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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하린 Mar 02. 2024

빈티지 디카의 매력

기술의 빈자리를 낭만으로 채우던 시대


Y2k가 불러온 빈티지 열풍

요즘 젊은 세대들이 y2k 감성에 열광하고 있다. 낡고 구식 이라고만 생각했던 빈티지가 유행하는 것도 어쩌면 개성의 시대라는 점에서 일전에 포스팅한 커스터마이징 열풍 현상과 동일선상에 있지 아닐까. 거리에 나가면 보이던 알록달록 튀고 강렬한 색상의 옷들의 향연, 당당하고 개성 넘치던 사람들.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ditto

필자가 그리는 가장 소중했던, 그 시절의 기억들은 어떤 색일까. 놀이터에서 처음 보는 친구들과 흙장난을 하다가 엄마가 부르면 집으로 돌아가 무한도전을 보면서 밥을 먹었던 기억, 집 앞 작은 슈퍼에서 엄마한테 받은 용돈으로 200원짜리 불량식품을 몰래 사 먹었던 기억, 엄마가 김밥을 해주시는 날이면 오빠와 베란다에 나가 돗자리를 펴고 소풍 온 것 마냥 떠들며 김밥을 먹었던 기억. 뉴진스의 디토 열풍으로 점화된 빈티지 열풍은 '빈티지 디카'의 열풍으로까지 이어졌다. 다들 저마다 서랍 속 쳐박아둔 오래되고 낡은 옛 카메라를 꺼내며, 화질은 구려도 예전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카메라들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다. 빈티지 디카 유행은 이렇듯 우리에게 보여준다.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가슴 속 한 켠에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빈티지 디카 소개

그럼 이제 당신의 소중한 추억의 그 시절을 닮은 빈티지 디카를 몇가지 소개해보겠다. 연예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한 니콘의 쿨픽스 S01, 올림푸스의 ‘뮤’ 시리즈 제품, 후지 파인픽스 , 코닥 c875, 라이카 D-Lux2, 소니 사이버샷 등. 이 정도가 요즘 가장 핫한 빈티지 디카 제품들이 되겠다. 빈티지 디카의 유행으로 빈티지 카메라를 판매하는 중고 판매 사이트도 활성화되었고 빈티지를 컨셉으로 한 카페, 필터 어플, 포토존 또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올드 카메라들을 꾸미는 ‘카꾸(카메라 꾸미기)’ 열풍도 더해져 많은 사람들이 옛 카메라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열풍이 단순히 금방 반짝했다 사라질 유행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길 바란다.


잃어버린 낭만을 찾아서

더 빠르게, 더 편하게. 과거에 그토록 꿈꾸던 모습으로 과학기술로 인해 발전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몰랐다. 정작 원하던 모습의 시대에 살고 있자니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기술의 빈 자리를 낭만으로 채우던 그 시대를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더 높은 성능과 더 큰 과학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잊혀진 낭만 한 스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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