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는 운동은 흔히 볼 수 없지

by 하린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학창 시절 각각 농구와 테니스 선수였다던 부모님의 유전자를 운좋게 잘 이어받아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학교 대표 육상선수로 뛰기도 했다.

계주 때 두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정도의 실력이긴 했지만 어쩄든 달리는 게 너무 좋았다.

스케이트, 수영, 테니스, 탁구, 볼링,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 요가 등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할 줄 아는 운동 종목도 꽤 되는 편이다.

몸을 제 마음대로 통제하며 움직이는 일 자체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춤도 좋아한다.

중학교 때는 학교 대회에서 안무가로 1등을 차지한 일도 있을 정도로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일에 재능과 욕심이 있다.

하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운동과 멀리 떨어진 채 지내온 시간이 더 긴 것도 사실이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며 살다가마흔이 되어서야 서둘러 운동이라는 것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몸이 내 맘 같지 않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체감하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봐야 집에서 필라테스 영상을 틀어놓고 따라하든가 발레 및 요가 스트레칭을 하는 등이 전부였지만 아침마다 꾸준히 5-6년 동안 운동한 결과 키가 2cm 커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나이 50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운동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운동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아예 처음으로.

2년간 PT를 받으면서 바디프로필도 다섯번이나 찍는 등 정말 열심히 했다.

특히 두번째 트레이너 선생님은 재활이나 교정 등에 특화되어 있는 분이셨는데 그를 통해 나 또한 내 몸의 문제점에 대해 이해하고 여러가지 운동학 이론들을 배우는 좋은 계기를 얻었다.

그 밖에도 소위 트레이너 자격증이라고 하는 2급 스포츠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동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그 뒤에 일종의 인생운동이었던 또 하나의 운동이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싶다.

열정도 애정도 무척 강했지만 일단 부상이 잦았으며 운동 커뮤니티의 성향 또한 미성숙하고 뒤틀어진 측면이 많아 이제는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가 운동과 관련된 나의 간략한 히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떤 운동을 하고 있을까.

내가 만든 운동을 하고 있다.

어디서?

집에서.

말하자면 맨몸운동인데 이런 저런 동작들을 적절하게 조합하거나 변형하거나 아예 새로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5분 동안 휴식 없이 상하체를 동시에 움직이게끔 짜놓은 루틴을 실행한다.

고작 5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이겠으나 막상 해보면 5분도 충분히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테면 줌바처럼 온몸을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은 아니다.

움직임은 빠르지 않고 천천히 몸에 집중하며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요가 보다는 좀 더 액티브한 느낌이다.


내 운동의 목적은 일단 생존, 나아가서는 웰빙에 필요한 몸의 움직임들을 자신이 의도한 바 대로 통제할 수 있도록 단련시키는 것이다.

펑셔널 트레이닝이나 재활과도 맞닿아 있는 이 운동 방식은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운동들 중 ‘건강한 몸’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취하고 싶은 것만 추려놓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건강한 몸이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병이 없는 몸이라기보다 정신과 발맞출 줄 아는 몸이라고 답하고 싶다.

더 깊이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설명은 적절한 순간에 멈출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니 이만 각설하고.


내가 바라는 나의 몸은 언제나 그래왔다.

내가 원하는 바 대로 움직여지는 몸.

물론 대다수 사람의 경우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수는 있다.

그런 노력을 핵심으로 하는 운동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하고 있다.

유연성과 관절의 가동성 및 안정성, 그리고 근력과 균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운동.

물론 나는 운동이라는 분야에서 뭔가를 새롭게 창조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운동을 새로운 무엇이라기 보다는 그저 하나의 베리에이션이라고 칭하고 싶다.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이 무언가를 배우는 궁극의 목적은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운동을 몇년 정도 한 결과물로 그저 그런 소박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혼자서만 뚝딱거리고 있기에는 외로워서 다른 이들과 공유를 하고 싶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한지 나흘차라 빈약하기 그지 없지만 활동은 꾸준히 할 예정이고, 혹시나 나의 이러한 운동 철학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계신다면 조심스럽게 초대해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려본다.

물론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나의 운동 철학을 진지하게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지는 않다.

소위 후킹이라는 것도 필요에 의해 하고 있으며 일면 품위와 거리가 있는 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내게는 진실은 의외로 단순하며 그 전달방식에야 차이가 있겠지만 결과물은 같은 경우가 많다는 믿음이 있다.


아, 잊고 있었는데 한가지 구미가 당길 법한 이야기를 풀어보며 마무리하자면.

바디프로필 다이어트를 다섯번이나 해본 경험상 5분 운동을 해본 뒤 ‘이정도의 힘듦이라면 체지방이 빠질텐데’ 라는 느낌이 들어 인바디 비교 실험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식단 조절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어제는 피자, 오늘만 해도 유린기와 볶음밥을 먹었다) 18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12일 동안 57.8kg 에서 56.4kg 으로 1.4kg을 감량했다.

이 부분은 총 15일동안 실험을 진행하고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어줄런지 그저 하룻강아지의 헛짖음으로 끝날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일단은 재미있고 보람되니 ‘Go’를 외치며 걸어가 본다.


*같이 걸어가주실 분, 부족한 제게 배움을 제공해주실 분, 모두 환영합니다.



https://www.youtube.com/@플로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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