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by 하린

해보고 싶은 게 있어.

그게 잘하면 돈이 될 수도 있어.

돈이 안되더라도 해보고 싶긴 해.

이건 삶의 욕구지.

아직 남아있는.

그래서 균형은 깨져버려.

삶 쪽으로 기울어버리는 거지.

그런데 그게 기쁘지 않아.

오히려 더 괴로워.


나는 7월에 숨고에서 237건의 견적을 날렸고.

그중 27건이 성사가 됐어.

성사율은 11%.


그게 이제 내 삶의 마진율로 느껴져.

그럼에도 삶으로 기울었지만 말이지.

11%를 붙잡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버티기를 선택하고 있어.

이렇듯 헛된 욕망은 내 DNA의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 걸까.

도려내고 싶어.


네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너를 처음 만났을 때.

그때가 지금의 나에게는 추억의 무덤이야.

기쁨과 슬픔이

희망과 절망이

정확히 공존하는 과거의 순간.

그 순간을 다시 품에 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