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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타 Sep 19. 2022

일곱 개의 단어들

검은 숲에 호랑이_외롭고 강인한 혹은 축축하고 동그란 존재

1. 이민 가방
32킬로그램. 어지간한 힘으로 당겨서는 꿈쩍도 안 한다. 밀어 본다. 가방은 조금 가다 비틀거린다. 쓰러지려고 한다. 인터넷 최저가 이민 가방의 바퀴들은 계속 헛돈다. 심호흡을 해야 한다. 들숨, 날숨, 들숨, 날숨. 프랑크푸르트 공항 입국장.
정작 중요한 것들은 이 가방 안에 없는데. 떠나면서 받은 응원. 악착같이 모은 1400만 원. 외국어 능력. 내 강아지. 마지막까지 담을까 말까 고민한 것들도 물론 있었다. 어린 시절 사진 앨범들과 일기장 십여 권. 마지막 순간에 그냥 벽장 꼭대기에 도로 올려놓았다. 그러니까 가방은 그냥 내 동행 같은 것이다. 배웅이자 마중. 허전한 옆구리를 차지하기에 충분히 묵직하고 과묵하니까.
인터 시티 트레인에 올랐다. 프라이부르크 중앙역으로. 푯값은 160유로. 소요시간은 2시간 6분. 가방은 화장실 옆 통로 칸에 끼일 듯 꽉 들어찬다. 내 무릎이 가방의 옆구리를 지그시 압박하고, 창밖에 풍경이 지나갈 때 기억도 지나간다. 보습학원 강사인 나. 심야 영업 단속을 피해 맥도널드 2층에 앉아 있는 밤 열 시 오십 분. 열여섯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 나는 단품 버거만을 사 준다.  
이제 택시에 탄다. 차 안에 가죽 냄새가 독하다. 운전대가 너무 높아 보이는 작고 창백한 기사님. 재빨리 불어나는 미터기 요금을 보고 있으면 2.5킬로미터도 아주 긴 여정이 된다. 차 트렁크에서 아스팔트 바닥까지 수직 30센티, 건물 앞까지 수평 50미터. 혼자 끌고 갈 수 있을까? 결국 묻는다. “아, 저기까지도 좀 같이 가 주실래요?” 그녀는 언짢고, 무안한 나는 허무맹랑한 팁을 얹어 택시비를 지불한다.
그 밤엔 오래 잠들지 못한다. 손목이 욱신거리고 마음이 욱신거리고.
8년의 시간, 11번의 이사. 가방의 쓸모는 내내 계속되고, 내내 거추장스럽다. 짐을 담을 땐 끝없이 들어가서 횡재한 기분이지만, 지퍼를 여미고 버클을 똑딱, 채우는 순간부터 골칫덩이다. 손잡이를 끌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가방의 금속 바퀴들은 퉁퉁퉁, 철커덕철커덕.

2. 열쇠꾸러미
-----Original Message-----

From: "Seyeon Jeong"<leilemme@naver.com>;

To: "소라"<ccjhcss@naver.com> Cc:

Sent: 2016-10-25 (화) 08:13:45 (GMT+01:00)

Subject: RE: 언니!

소라야!
네 메일 정말 반가웠는데 답장을 잘 써서 보내려고 하다가 열흘이 지나가 버렸어. 저번 메일에서 네 얘기 읽다가 엄청 웃었다. 도어락에 건전지가 다 되어 가서 경고음 나왔는데 계속 무시하다가 결국 새벽 1시에 집에 못 들어갈 뻔했다는 거. 앞으로 건전지 가방에 여분으로 들고 다니는 거 아니야?!!

내가 말했나? 여기는 사람들이 디지털 도어락을 거의 안 쓴다는 거. 다들 그냥 열쇠 꾸러미를 들고 다녀. 세입자니까 내 맘대로 문을 바꿀 수도 없고 해서, 나도 열쇠를 쓰게 됐지. 내 꾸러미에 달린 열쇠는 여섯 개야. 지금 사는 다세대 주택 입구, 우리 집 현관, 우편함, 작업실 문, 작업실 셔터문, 자전거 자물쇠용. 되게 많지? 작업실 건물의 측면 출입구랑 여자화장실용 열쇠까지 원래 두 개가 더 있는데 너무 무거워서 따로 빼놨어. 열쇠를 다시 쓰다 보니까 열쇠고리에 관심 생겨서 저번에 한국 갔을 때 귀여운 거 하나 사 왔잖아. 혀 내놓고 있는 웰시 코기 얼굴 모양. 귀여운 건 한국이지.

그런데 대체 왜 도어락을 안 쓰는 거지? 21세기잖아. 탁 띡띡띡띡 띠리리리 철컥. 간단하잖아. 초기에는 진짜 적응 안 됐어. 공휴일에 열쇠 없어서 출장 서비스를 부르면 200유로가 청구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긴장도 됐고. 알고 보니까 200유로는 과장이 좀 보태진 액수였지만. 요새도 밖에 나갈 때마다 엇, 열쇠, 이런다니까.
독일 사람들은 도어락을 안 믿는 건가? 왜? 디지털이어서? 열쇠문이 고장날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 웬만하면 고장 안 날 텐데. 열쇠업자들이 로비를 잘하나? 도어락을 안 써 봐서 얼마나 편한지를 모르는 걸 수도 있어.

도어락이 없는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는데, 웃긴 건 나도 은근히 설득이 됐다는 거야. 나중에 한국 돌아가더라도 가능하면 열쇠를 계속 쓸 거야. 물론 도어락이 편하니까 또 순식간에 적응하겠지만, 열쇠문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 묵직한 물성이 뭔가 안심이 된 달까.
생각해 보면 신기해. 열쇠 모양이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다 다르잖아. 아주 조금만 달라도 문이 절대 안 열리더라. 모든 열쇠 구멍이 다 다르다. 거기에 맞는 열쇠는 딱 한 가지뿐이다. 이거 뭔가 좋은데?

3. 연극 대본
[배우 1은 무대 가운데 놓인 철제 벤치에 앉아 있다.
뒤편 대형 스크린에 사진이 띄워져 있다. 외국 밤거리의 어느 트램 정류장 모습. 사진 속에는 멀리서 다가오는 트램 한 대와 정류장 근처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서너 명이 있다.
배우 1은 금발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뿔테 안경을 썼다. 검은색 패딩 점퍼에 청바지, 굽 있는 앵클부츠를 신고 있다.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배우 1은 고개를 들어 객석을 본다.]

배우 1: “글쎄요. 스타일이라. 전 그때그때 기분이나 장소,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입고 다니는 편인데. 다양한 이미지가 있는 게 좋죠. 그렇지 않나요? 그게 자유 아니겠어요?”

[배우 1은 앉은 자리에서 점퍼와 바지와 안경을 벗어 던진다. 가발을 벗자 단정하게 묶어 올린 고동색 머리카락이 나온다. 이제 세련된 감청색 오피스 정장 재킷과 바지를 입고 있다. 벤치 옆에 놓여 있던 백팩에서 작은 핸드백을 꺼내 어깨에 메고 일어선다.]

배우 1: 어쨌거나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잖아요. 사실 다 유니크한 거죠. 오리지널. 원래 누구나 다 오리지널이에요.

[배우 1은 무대 앞쪽으로 나와서 또 입고 있던 옷을 벗는다. 큰 프린트가 그려진 흰색 민소매 티셔츠와 달라붙는 검은 반바지가 드러나고 피부 곳곳에 타투도 보인다. 가발을 벗자 연보라색 숏컷 머리카락이 나온다. 벤치 옆에 놓인 배낭을 가지고 와서 거꾸로 들고 흔든다. 물병, 담뱃갑, 책 두세 권, 노트, 작게 접힌 신문지, 포장지에 들어 있는 콘돔 등 잡동사니가 가득 쏟아진다. 모든 물건을 다 버려두고 유유히 무대를 떠난다. 신시사이저 음향과 함께 암전]

->배우 1은 나다. 요즘 이런 연극을 쓰고 있다. 그동안 인터뷰나 시사 칼럼 같은 글들을 주로 썼는데 이제 좀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다. 말하고 싶은 주제는 결국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경로를 찾아야 될 것 같다. 호기심, 내지는 위기감.
연극과 출신의 한 아티스트에게 보여 줬다. “제가 극본을 써 본 적이 없는데요, 일단 짧게 써 봤어요” 이런 답이 돌아왔다. “희곡 원래 다 이렇게 쓰는 거죠. 전 내용에 다 공감되던데요? 이거 가지고 일인극으로 연출하셔도 될 거 같아요. 전 막 상상되는데….”   

4. 움라우트
독일어에는 특이한 알파벳이 3개 있다: Ä, Ö, Ü  
이것들을 통칭 ‘움라우트(Umlaut)’라고 하는데, 발음하는 법 정도는 어느 독일어 수업에 들어가도 첫 시간에 다 배운다. 쉽게 말해 위에 찍힌 점 두 개를 뒤에 따라붙는 ‘E’라고 생각하면 된다. 뒤에 붙긴 하지만 읽을 때는 거의 동시에 해야 한다. 그러니까 ‘애에-’ ‘오에-’ ‘유에-’ 이렇게 되는 셈이다. 움라우트는 이론적으로 전혀 어렵지 않지만, 실제로 마스터하기는 힘든 발음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문제는 아주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단어들의 상당수가 움라우트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여자아이(Mädchen), 사자(Löwe), 빵(Brötchen), 봄(Frühling), 몸(Körper), 채소(Gemüse)… 대부분의 명사가 복수형으로 변할 때 움라우트를 갖게 된다는 점은 학습자들을 더욱 난감하게 만든다. 집들(Häuser), 머리빗들(Kämme), 잎사귀들(Blätter), 손들(Hände), 구멍들(Löcher) 등등….
많은 외국인들은 독일어 학습 초창기에는 움라우트를 정확히 발음하고자 열의를 불태운다. 하지만 일상이 반복되면서 대부분 포기한다. 휴가철마다 모국에 가야 하고, 비자 갱신 면접에 가야 하고, 공과금 편지에 제때 답해야 하는, 그런 일상.  
결국 외국인들은 부정확한 발음의 독일어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그런 스스로의 모습을 매 순간 자각한다. 자각하지만 외면한다.

5. 거미줄
2021년 1월 어느 인터뷰 기록:

나: “제 머릿속엔 이런 이미지가 떠올라요. 음… 커다란 그물망이 있는데, 꼭 거미줄 같이 방사형이에요. 거미줄이면 세로줄은 중앙으로 모이고 가로줄은 서로 연결되어 동심원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말하는 것은 세로줄은 촘촘한데 가로줄은 듬성듬성 끊겨 있어요.
 
이 이미지는 뭐냐면, 이 세계의 연결 상태예요. 중요한 정보와 권력과 언어가 중앙으로 다 모이죠. 세로줄이 중앙에서 만나듯이. 중앙이 영미권과 유럽이에요. 그 외 지역들은 중앙을 중심으로 퍼져 있고요. 모든 지역이나 문화, 그곳의 사람들이 중앙으로는 다 연결이 되어 있어요. 오랫동안 축적된 통로와 체계들을 통해서. BBC든 아이비리그든 넷플릭스든. 그런데 다른 문화권들끼리는 연결이 빈약해요. 그래서 가로줄들은 군데군데 끊겨 있다는 거죠.  

저만 해도 유럽 문화에 대한 호감과 친근감이 있고, 지식도 쌓여 있었기 때문에 독일로 온 거겠죠. 하지만 저와 비슷한 얼굴을 한 다른 아시아 사람들, 그 문화권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잘 몰라요.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서로 잘 몰라서 오해하거나 그냥 모른 척하는 것 같아요.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낯선 사람이 지나가면 괜히 흠칫 놀라잖아요? 나도 놀라고, 그쪽도 놀라고. 그런 거죠.”

6. 호랑이 그림
그 그림을 처음 본 것은 2019년 3월 초, 동네에 사는 화가 니나 살피우스의 전시를 큐레이팅할 때였다. 니나는 자전거 트레일러에 20여 점 가량의 아크릴화를 싣고 왔다. 캔버스 크기는 제각각이었고, 니나는 전시장에 도착해서야 각 그림의 뒤편에 후크를 박았다.
처음에는 그 그림이 특별히 더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기모노 풍의 옷을 입은 아시안 여성이 호랑이를 안고 있고 여자의 양쪽에 스파티필름과 백합이 그려져 있는 것이, 또 오리엔탈리즘인가 싶었다. 백인 여자가 그린 동양 여자. 다만 그림 속 여자가 안고 있는 호랑이가 유일하게 컬러로 채색되어 있고 비율로 보아 새끼가 아닌 어른이라는 것이 의외였다. 니나의 어린 아들이 전시장 구석에서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을 봐서 그랬나. 아무튼 전시 기간 6주 동안 그림은 한 점도 팔리지 않았고, 나라도 한 점 사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서 엽서만 대여섯 장 사고 말았다.

그로부터 3년쯤 지난 어느 날, 그 엽서 꾸러미를 꺼내 보는데 불현듯 그 그림이 강하게 다가왔다. 그 느낌을 존중하고자 작업실 벽에 엽서를 붙였고, 오다가다 보면서 점점 더 애착을 갖게 되었다. 아, 이게 나구나. 내가 호랑이네. 나중에는 심지어 이렇게 여기게 되었다.

호랑이는 독립적이다. 새끼를 낳을 때 잠시 암수가 함께 지내지만, 수컷이 너무 오래 머물면 암컷이 쫓아낸다. 새끼는 2살 정도까지는 어미나 형제자매들과 어울려 다니지만 그 뒤로는 혼자가 된다. 자신의 영역을 강하게 지키는 습성 때문에 엄마 호랑이도 자기 딸을 몰아내곤 한다. 호랑이는 유능하다. 삼림, 갈대밭, 바위가 많은 곳에 사는데 나무를 잘 탄다. 고양이과 동물인데도 특이하게 수영을 잘해서 물과 땅에서 모두 사냥을 한다. 그리고 넓은 영역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50~3000제곱미터 가량의 세력 범위를 가지고 먹이를 찾아 강을 건너거나, 이 섬에서 저 섬으로 이동한다. 무엇보다 어떤 호랑이도 서로 같은 줄무늬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까 호랑이들은 저마다 인간의 지문처럼 고유한 줄무늬를 갖고 있다.

나는 그동안 해외 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불평을 많이 했고, 누가 ‘안 좋은 경험’이 있었냐고 물으면 냉큼 읊어 대는 레퍼토리마저 있지만, 사실 막 불행했던 건 아니다. 막 외로웠던 것도 아니고.
그래, 원래 호랑이는 혼자 다니니까. 세력권은 굉장히 넓고 말이지. 혼자 멀리 이주하는 여자들은 호랑이를 좀 닮지 않았나. 이제 나는 이렇게 여기고 있다.

7. 코케다마
“일본어로 이끼공이라는 뜻의 ‘코케다마(Kokedama)’는 식물을 심는 방식의 하나로, 이끼공 안에 식물을 심어 쟁반에 놓거나 공중에 매다는 것이다. 본사이 나무의 뿌리 표본을 쟁반에 노출시켜 전시하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되었는데, 본사이의 정교한 뿌리 체계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뿌리 위에 이끼가 축적되면서 모양이 발전한다.”  
크리시 나기(Krissie Nagy)라는 사람이 온라인 매체 《브루클린 식물 정원(Brooklyn Botanic Garden)》에 실은 ‘코케다마 만드는 법’이라는 기사의 첫 부분이다.  
   
코케다마는 ‘가난한 사람의 본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식물의 뿌리에 흙을 둥글게 뭉치고 겉에 이끼를 둘러 줘야 하는데, 이끼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알루미늄이나 나일론 와이어를 둘둘 말아 주면 된다고 한다. 우리 집에 그런 와이어는 없고 마분지 끈과 두께 5mm 순면끈이 있으니 나는 그걸 써야겠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끈이 썩을 것이다. 뿌리에 뭉쳐 줄 흙은 창고에 있는 것을 쓰고 이끼는 근처 숲에 가서 구해 와야지. 이렇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가난한 사람의 본사이’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가드닝 블로그를 읽다가 ‘코케다마’라는 단어를 처음 봤을 때는 초등학교 때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다마고치랑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얼굴이 있는 귀여운 식물이 떠올랐다. 잎 부분을 잡고 들어 올리면, 아래쪽 뿌리 부분에 달린 눈코입을 찡그리며 ‘날 괴롭히지 마’라고 의사표시를 하는 그런 식물 말이다. 나중에 코케다마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면서 ‘이사 갈 때 편하겠군’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의 다음번 이사는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글로벌 운송 프로젝트’가 될지도 모른다.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언제, 어디로, 왜, 어떻게?

내 곁에는 코케다마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말하자면 스스로를 뿌리째 뽑아서, 송두리째 들어서 먼 곳으로 데려온 셈인데, 막상 와 보니까 옮겨 심을 데가 영 마땅치 않다. 뿌리째 뽑을 땐 몰랐던 사실이다.
코케다마로서 생존하려면 물 만큼은 정기적으로 줘야 하는데, 그래도 수돗물은 웬만하면 공짜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 두면 안 되는데, 그걸 자꾸 까먹어서 이끼 부분은 진작 갈색으로 타 버렸다. 어쨌거나 뿌리가 좀 말라도, 잘려도 죽지 않는다. 코케다마니까.



*이 글은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022년 상반기 발표지원' 선정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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