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color in music festival
2025년 color in music festival에 주말 알바를 다녀왔다. 느낀 게 많은 알바 경험이었다. 이런 주말 알바는 나이 40 먹고 처음이었다. 일단 내가 거의 나이가 제일 많아 보였다. 나보다 많아 보이는 아주머니들은 두 분 정도 계셨고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었다. 20~30대가 대부분인 걸로 보였다.
'20~30대들도 열심히 살고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 사람들이 많이 오는 축제에 어린 사람들이 행사 알바를 하며 에너지가 느껴지는 자리였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나는 티켓을 확인하고, 공연 티켓을 손목에 채워주는 역할을 2일 동안 했다. 젊은이들이 오는 행사에 나이 40 먹은 노땅이 티켓을 확인해 주고 있다는 점이 약간 머쓱하기도 했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
아침 9시 반에 집결해서, 밤 10시~10시 반까지 일하면서 밥도 두 끼 공짜로 제공해 주고 쉬는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허용해 줬다. 아주 좋은 알바였다.
다만 영종도 파라다이스 호텔 앞의 매서운 바람 때문에 힘든 점이 많았다. 우리의 아늑한 공간인 천막도 광풍에 날아가고, 둘째 날은 천막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천막은 바닥에 고정할 수 없어 광풍에 취약했다).
첫날은 심심하기 짝이 없었는데, 둘째 날은 그새 얼굴을 익혔다고 마치 10년을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친하게 지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행사를 구경 오는 게 좋아서 일부러 주말 알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너무 가고 싶은 행사인 경우는 연차를 쓰면서까지 알바를 하러 나온다고도 했다. 또 다른 젊은 친구는 주중엔 카페 알바를 하는데, 여행을 가고 싶거나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주말 알바를 해서 돈을 충당한다고 한다. 안 해본 알바가 없는 것 같았다. 붙임성도 좋아 보였고 좋은 정보들도 제공해 줬다. 다른 한 친구는 뭔가 사업이 엄청 잘 되던 친구 같았다. 씀씀이가 큰 것 같았고 엄청 유쾌하고 쿨했다. 나랑 다 10살 차이가 넘게 차이가 났는데도, 무시하지 않고 잘 이야기해 주고받아주었다. 좋은 친구들이었다. 나중에 다시 만나면 참 좋을 것 같다.
행사 주최 회사인 지에프**회사 사람들도 너무 좋았다. 아르바이트생들의 편의를 많이 챙겨주고, 광풍에 천막이 날아갈 때 천막보다 우리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 주는 직원들의 모습도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다시 이런 행사 알바를 하게 된다면 이 회사가 담당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나이에 젊은 사람들 속에서 주말 알바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엄청 우울했다. '인생을 잘못 살아서인가?',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나도 그냥 그저 주말 내내 열심히 일할 뿐이었고 하루하루를 즐기자는 마인드로 바뀌었다. 돈은 돈일뿐, 내가 매일 즐기고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면 돈이 다 무슨 필요일지 모르겠다. 즐기려고 노력했다.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려고도 했고, 그들의 인생관도 느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맡은 바를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계속 주말 알바를 찾고 또 할 것이다. 회사에 다시 다닌다고 해도 주말 알바는 반드시 할 생각이다. 돈 때문이 아니고, 가족만 만나는 삶에서 이제 다른 삶을 만나고 대화하고 알아가며 다른 사람의 인생을 나누는 그 시간을 즐길 예정이다.
나이가 많은데 주말 알바를 한다고 망한 인생이 아니다. 다만, 만약을 준비하는 것이고 사람을 만나고 즐기는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주말 알바를 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