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찬 Oct 17. 2022

콜로라도 키스톤(Keystone)을 향해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콜로라도를 여행할 때는 여행의 목적이 뚜렷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콜로라도 여행은 크게 여름시즌과 스키시즌 등으로 구분되는데 어정쩡한 여행의 선택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낭패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름시즌을 피크로 이뤄지는 관광목적의 스케줄은 대부분 5월 중순에 오픈하여 10월 중순에 클로즈를 하기 때문에 스키 목적이 아닌 가을 여행계획을 하시는 분들은 목적지의 스케줄을 다시 한번 체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로키산 국립공원을 방문하여 산의 정상을 자동차로 드라이브하여 국립공원을 좌우로 50마일 정도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34번 국도를 횡단하고 싶다면 5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사이의 시간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정 고도에서 도로가 클로즈 되기 때문에 횡단은 물론이고 지극히 일부만을 구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설경은 만끽할 수는 있지만…… 

9월의 눈내린 로키산 국립공원의 모습

  여름 혹은 가을에 콜로라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키스톤(Keystone)이라는 스키타운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해발 8000ft에 사뿐히 내려앉아 작지만 속이 깊은 아름다운 호수 딜론을 발끝 삼아 머리끝이 12000ft의 Loveland Pass를 거쳐 13234ft의 스니크타우 산에 이를 수 있는 험하지만 위험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너무 한적하지도 않은 곳입니다. 또한 록키의 주요관광지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록키산맥의 정가운데 위치해 있어 북쪽으로는 로키산 국립공원이 있고 70번 하이웨이를 따라 서쪽으로는 글린우드 캐년(Glenwood Canyon), 동쪽으로는 덴버(Denver), 그리고 남쪽으로는 9번과 24번 도로를 통해 파이크스 픽(Pikes Peak), 신의 정원 등 Colorado Springs의 주요 거점에 접근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휴양도시 키스톤(Keystone)의 전경

  달라스에서 덴버를 거쳐 로키산맥 중간에 위치한 키스톤까지의 거리는 대략 850마일 정도 되는데 운전하는 시간이 거의 15시간을 넘기기 때문에 가족이 당일로 드라이브하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인 듯합니다. 그래서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접경에 있는 아마릴로(Amarillo)라는 도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키스톤을 향해 출발하는 편이 좋을 듯싶습니다. 달라스에서 마땅히 콜로라도까지의 하이웨이가 없기에 아마릴로까지는 287번 프리웨이를 이용하여 6시간 정도 드라이브 하고 아마릴로에서 북쪽으로 287번을 타고 1시간 정도를 운전하면 두마스(Dumas)라는 도시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87번 국도로 갈아타고 2시간 정도를 서쪽으로 운전하면 뉴멕시코에 위치한 라톤(Raton)이라는 도시에서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25번 하이웨이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콜로라도 덴버까지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덴버에서 70번 하이웨이를 만나 서쪽으로 1시간 20분 정도를 운전하여 Exit 205를 만나고 여기에서 나오면 딜론(Dillon)이라는 도시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6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5마일 정도 운전을 하면 산을 병풍 삼은 딜론 호수(Dillon Lake) 줄기와 더불어 아름다운 스키타운 키스톤을 만나게 됩니다.

산을 병풍 삼은 딜론 호수(Dillon Lake)를 따라 가면 키스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키스톤은 12000ft 가 넘는 산을 병풍 삼아 딜론 호수(Dillon Lake)에 긴 옷자락을 드리운 아름다운 스키타운으로 겨울에는 스키 족으로 여름에는 컨퍼런스(Conference) 장소로 미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조용하지만 북적거리는 8000ft상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스키타운 도시입니다. 여름조차 담글 수 없는 차가운 물이 흐른 계곡을 가운데 두고 주위에 겹겹이 모여선 콘도와 레스토랑들, 그리고 주말마다 열리는 축제들……. 그렇지만 누구 하나 서둘지 않는 여유와 낭만이 넘쳐나는 곳, 창문 너머로 반사된 은빛 만년설의 아름다운 축제와 더불어 록키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인 듯싶습니다. 

키스톤의 Lakeside Village

  이곳의 리조트는 크게 East Keystone, River Run Village, Mountain House, North Keystone, Lakeside Village, West Keystone, Keystone Ranch 등 총 7구역으로 나눠져 있는 엄청나게 큰 단지인데 나의 베스트를 선택하라면 Lakeside Village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가운데 낮게 떠있는 하얀 구름을 입술 가득히 삼켜버린 호수가 있는데 이는 여름에는 카약, 카누 등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호수 전역을 아이스링크로 사용하여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호수를 빙 둘러가며 리조트가 형성이 되고 그곳을 거닐 수 있는 산책로와 주위의 카페들, 그리고 호수 위에 배를 띄워 속삭이는 연인의 달콤한 소리와 산재해 있는 레스토랑과 쇼핑센터의 분주한 소리가 우리를 외롭지 않게 합니다. 가격은 원베드룸 기준 120불에서 300불 정도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이 갔을 때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고 넓은 공간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저렴한 듯합니다. 예약을 하려면 웹사이트 www.keystoneresort.com 을 참고하면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글린우드 캐년과 Hanging Lak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