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찬 Jun 11. 2023

Taste Addison 페스티벌의 향기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오랜만에 레이 로버츠 호수(Ray Roberts Lake)의 확 트인 둑을 달리는 자동차 창문 너머로 향긋하게 다가오는 봄 꽃의 향기는 시원한 호수를 가르는 5월의 봄의 교향악 연주와 더불어 어느새 텍사스의 남쪽의 버넷(Burnet) 지방의 블루버넷 축제를 시작으로 어느새 텍사스 북부의 넓은 호수에까지 다양한 텍사스의 야생화 오케스트라가 화음을 이루며 멋지게 연주되고 있습니다.

에니스(Ennis)로 떠난 여행, 그곳에서 블루버넷(bluebonnet)과 틈 사이로 이름 모를 들꽃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4월에 문화원 회원들과 달라스에서 45번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1시간 정도 위치에 있는 조그만 도시 에니스(Ennis)로 떠난 여행, 창 밖에 흩어져 있는 파란색의 블루버넷(bluebonnet)과 틈 사이로 이름 모를 들꽃의 완연한 미소가 이제는 완전히 대지를 덮었구나 하는 생각이 더욱 신록의 계절 5월을 기다리게 하였는데, 유수와 같은 세월은 벌써 6월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에니스의 들판을 걸으며 지나가는 4월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코로나로 숨을 죽였던 수많은 생명의 태동이 우리가 있는 이곳에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년 봄의 끝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Taste Addison 페스티벌

  코로나 이전에 봄이 되면 달라스 북쪽 인근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 에디슨(Addison) 시에서는 수많은 페스티벌이 계절의 시간을 따라 다운타운을 장식하고 있는데, 매년 5월이면 찾아오는 Taste Addison 페스티벌이 그러합니다. 그동안 가까이하고 싶어도 가까이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찾고 애타하던 일들이 서서히 우리 곁으로 돌아옴을 보며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사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명언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Wait and Hope)’ 라는 명언이 저절로 생각이 납니다.


  Taste Addison 페스티벌은 에디슨 시, 특히 수많은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벨트라인(Belt Line Road)을 중심으로 이곳에 있는 레스토랑과 에디슨 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형 이벤트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많은 레스토랑들이 에디슨 다운타운에 위치한 페스티벌 장소에 부스를 설치하고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로 각종 게임과 카니발, 그리고 콘서트 등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달라스 지역의 미식가를 위한 대형 행사입니다. 이곳을 가려면 Belt Line Road에서 Addison Road를 만나 북쪽을 턴하면 행사 장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축제를  위해 티켓부스가 설치되었습니다.

  올해 Taste Addison 페스티벌은 평소와는 약간 시간이 늦은 6월 2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하여 3일 토요일 자정까지 에디슨 시의 다운타운에 있는 ‘에디슨 서클 팍(Addison Circle Park)’에서 열립니다. 입장료는 하루 기준 15불이며 웹사이트 https://tasteaddisontexas.com/tickets에서 구입하시거나 현장에서 직접 구입하셔도 됩니다. 

곳곳에 다양한 무대가 설치되고 시간대별로 공연이 이뤄집니다.

  에디슨 서클 팍에 설치된 Main Stage와 Bowl Stage에서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간별로 다양한 보컬들과 그룹이 나와 야외 콘서트를 합니다. 시간대 별로 다양한 연주가 계속되는데, 금요일 밤의 달라스 로컬 밴드인 ‘Emerald City’의 공연과 토요일 밤의 ‘메인 무대(Main Stage)에서 열리는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2인조 그룹 ‘3OH!3’의 공연을 참석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쇼케이스(Showcase)에서는 전시물이 넘쳐나고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되었습니다.

  파크 안에서는 풍성한 행사들이 이어집니다.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각종 쇼케이스(Showcase)에서는 전시물이 넘쳐납니다. 50개가 넘는 에디슨에서 가장 대중적인 레스토랑부스가 설치되어 미식가의 입을 자극합니다. 여러분들은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다니며 먹을 수가 있는데, 그중 ‘텍사스 드 브라질(Texas de Brazil)’에서 설치한 부스를 찾아서 살짝 구운 신선한 고기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적당한 음식일 것입니다.

에디스 시의 있는 브라질 레스토랑 'Texas de Brazil' 부스를 뒤로하고 암벽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설치된 간이무대에서는 각종 공연이 열립니다. 어린이를 위해 설치된 무대에서는 어린이와 그 가족을 위한 공연이 어울림을 통해 끝없이 진행됩니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6월 초의 밤 하늘, 텍사스의 청명한 하늘을 지붕 삼아 구름처럼 모여든 텍사스의 미식가들이 펼쳐 놓은 계절의 대 향연, 한 번쯤 여러분의 발걸음을 이곳에 멈추어 보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을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스쿠버 다이빙을 원하면 디그레이 호수로 가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