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라스베가스에서 자동차로 5시간30분을 운전하여 도착한 미국 서부의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산맥 중간에 위치한 여유로운 산악 마을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s)에서의 하루는 삭막한 네바다 사막을 운전하고 달려온 여행자에게는 꿈과 같은 장소입니다.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거나 따스한 온천을 몸을 담그며 삶의 무게를 씻어낼 수 있고, 해빙기가 오면 맑은 메리 호수(Lake Mary)를 따라 이어진 아름다운 산책길을 지나며 산골짜기 개울에서 플라이 낚시를 즐기거나 야생화가 가득한 초원길을 걸으며 삶에 대한 힘찬 용기와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서쪽으로 높게 올린 거대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는 트윈 호수(Twin Lakes)를 이루며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에라 네바다 산맥만 넘어가면 드디어 이번 여행의 최종 종착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에 도착하게 됩니다.
맘모스 레이크에서 395번 도로를 이용하여 북쪽으로 30분 정도 운전을 하면 모노 호수(Mono Lake)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요세미티 사인을 따라120번 도로로 좌회전 하여 들어가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왼쪽을 13,061피트의 거대한 다나 마운틴(Mt Dana)을 가로지르며 아슬 아슬한 암벽 바위를 끼고 20 분 정도 운전하여 산을 오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다섯 개의 입구 중의 하나인 티오가 패스 입구 (Tioga Pass Entrance)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유일하게 동쪽에서 들어가는 입구로 네바다 주에서 자동차로 오시는 분들은 이곳을 통과하게 됩니다. 입장료 35불을 지불하면 본격적이 요세미티 여행을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이곳 입구는 눈 때문에 도로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서쪽에서 들어오는 입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미리 도로 상태를 요세미티 국립공원 웹사이트에서 체크하여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남쪽 혹은 북쪽으로 우회해야 할 것입니다.
티오가 패스를 지나 서쪽으로 향하는 120번 도로에서 만나는 풍경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전초전에 불과합니다. 이곳이 간직한 거대한 화강암을 이용해 신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절경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아름다운 계곡들은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요세미티 폭포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조금만 더 운전을 하면 화강암 봉우리를 수채화 그림에 담고 계절의 향기를 품은 Tenaya Lake을 만나게 됩니다. 산 속 깊은 곳에서 만나 화려한 비치의 잘 다져진 모래 위를 걸으며 삶의 무게를 실은 발자국 속에 각자의 고민과 생각을 품고 있노라면 어느새 Olmsted Point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잠시 세우고 숨이 멈출 것만 같은 풍경 속에 서쪽 저 멀리 보이는 화강암이 만들어 놓은 Half Dome과 Yosemite Valley를 바라보며 넋을 잃고 말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California) 주의 동쪽 그리고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의 중간에 있는 요세미티는 1855년 두 명의 여행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인디언들이 거주하던 이곳에 침입자들이 들어오면 “요세미티”라고 외쳤는데, 인디언 용어로 “몸을 숨겨라, 회색 곰이 나타났다” 라는 경고의 뜻인데, 이것이 유래가 되어 지금의 지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대부분의 역사가 그러하지만 인디언과 이민자의 갈등 속에서 이제는 영국 BBC 선정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될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여행객이 많이 찾는 국립공원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1984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된 요세미티는 화강암 절벽과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호수, 폭포, 계곡들로 이루어진 산악 지형의 공원은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를 만들고 글래시어 포인트 (Glacier Point)와 티오가 패스 (Tioga Pass)를 비롯한 수많은 경치를 만들어 냅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많은 바위산들이 있는데,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단일 화강암 바위인 3000 피트 (1000 미터) 높이의 화강암 수직 암벽으로 암벽 등반가들의 꿈의 장소인 엘캐피탄(El Capitan)이 있고, 요세미티 공원의 상징인 4,737 피트 (1,444 미터) 높이의 Half Dome은 , 세계의 수많은 암벽 등반가를 이곳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또한 높이 2,425 피트 (739 미터)로서 세계에서 6 번째로 높은 웅장한 Yosemite Falls과 아슬아슬한 트레일을 타고 오르는 Vernal Falls가 요세미티 밸리를 장식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 군락인 세쿼이아 나무 그늘이 이어진 매리포사 그로브(Mariposa Grove)를 따라 걸으며 삶을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와 거대한 폭포, 그리고 뛰어난 트레일 코스로 유명한 요세미티, 면적 1,100 제곱 마일(284,899헥타르) 거대한 스케일에서 풍겨오는 스케일에 압도 당할 뿐만 아니라, 공원 곳곳에 숨겨진 Tuolumne Meadows의 고산 식물과 마치 인간을 구경이나 하듯 여유 있게 살아가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요세미티 밸리에는 밤 하늘을 로맨틱하게 장식한 은하계의 이름 모를 별들이 이곳을 비추고, 가슴으로 이를 품으며 수많은 생각을 그릴 수 있는 멋진 캠핑 장소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우리 인간은 자연의 아들이요 대지의 딸임을 느끼게 하는 멋진 곳임에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