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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Feb 24. 2021

게틀린버그에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을 만나다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미국의 국립공원 중에 가장 많이 사람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최고의 국립공원이라 하면 그랜드 캐년, 요세미티, 옐로스톤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미국의 방송사인 PBS에서 선정한 결과 다른 모든 국립공원을 제치고 1위를 한 곳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입니다. 천혜의 경관이 뛰어나 매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 한 해 방문자 수도 미국의 국립공원 중에서 1위를 하는 곳입니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끝 부분에 자리 잡은 운무가 가득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의 전경

  미국의 동부 지역을 남북으로 내달리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끝 부분에 자리 잡은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은 그 넓은 품에 걸맞게 수많은 산골 휴양 도시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모키 마운틴을 방문하는데 꼭 거쳐야 하는 인구 4000명의 조그만 소도시 게틀린버그(Gatlinburg)가 있으니 이곳을 거치지 않고는 스모키 마운틴을 가지 않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스모키 마운틴에서는 중요한 도시입니다.

게틀린버그는 온 도시가 마치 동화속 이야기처럼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441번 도로를 따라 스모키 마운틴의 테네시 주 입구에 위치한 게틀린버그는 온 도시가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아주 작고 아기자기한 관광도시입니다. 마운틴 빌리지 답게 산장과 호텔 그리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들이 곳곳에 많이 밀집해 있으며 동화 속의 마을에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수많은 위락시설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스모키 마운틴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곳을 지나가기 때문에 이 도시의 중앙을 통과해 스모키 마운틴을 넘어 노스 캐롤라이나의 체로키 인디언 마을을 가는 441번 도로는 항상 자동차와 인파로 북적거립니다.  

스모키 마운틴이 품고 있는 동화같은 도시 '케틀린버그' 전경

  웅장한 애팔래치아 산맥에 둘러싸여 숲 속에 콕 파묻힌 것 같은 게틀린버그는 마을 그 자체가 대자연의 품에 안긴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금세 감아버릴 듯한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의 조그만 분지에 도시가 들어섰지만 산세에 압도된다기 보다는 포근함이 먼저 찾아 듭니다.

게틀린버그에는 사시사철 거리의 악사들이 컨트리 음악을 연주합니다.

  사시사철 도시의 중앙을 흐르는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하늘을 감아버린 스모키 마운틴의 거대한 숲은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컨트리 음악의 여운을 배경 삼아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유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틀린버그는 1992년 7월 큰 화재로 도심의 주요 시설들이 전소되다시피 할 정도로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이후 즉각적인 재건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스모키 마운틴 안에서 블랙베어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테네시의 작은 유럽이라고 할 만큼 유럽적인 분위기에 테네시 주 최초로 만들어진 스키장이 인근에 있어 겨울철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철에 방문하면 새소리와 사슴, 드물게는 스모키 마운틴에 서식하는 흑곰까지도 목격할 수 있을 만큼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돌리 파튼(Dolly Parton)이 직접 운영하는 테마파크인 돌리우드(Dollywood)의 캐빈. 지난 5월 여행때 이곳에서 곰이 저의 소중한 밥솥을 박살내고야 말았습니다. ㅋ

  스모키 마운틴을 여행할 때는 게틀린버그를 거점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각종 콘도나 호텔을 예약하는 것도 좋지만 산속에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캐빈들을 예약하는 것도 좀더 의미 있는 여행의 패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여 봅니다. 왜냐하면 10만종이 넘는 거대한 자연의 생명력을 자생하는 산속에서 평소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캐빈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스모키 마운틴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향연들, 여행의 즐거움은 우리가 생각하였던 것을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늘 얘기치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드릴 수 있다는 호기심이 더욱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애팔레치아 산맥을 호령하던 체로키 인디언들의 이야기와 함께 자연과 호흡하는 일 또한 나쁘지 않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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