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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Feb 25. 2021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의 향기를 찾아서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은 미국에서 가장 늦게 193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좋은 기후 조건과 사시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은 곳이어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스모키 마운틴은 미국 최고의 가을단풍 전경을 선사합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스모키 마운틴만의 매력은 10월부터 11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단풍시즌에 그 절정을 더하게 됩니다. 가을 단풍이 절정에 물든 10월의 스모키 마운틴은 이곳으로 들어가는 조그만 도시 게틀린버그(Gatlinburg)와 함께 수많은 여행자들의 안식처가 됩니다.

애팔래치아 산맥 남부에 위치한 스모키 마운틴은 노스 캐롤라이나와 테네시를 양분하여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남부에 위치한 이 곳은 노스 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에 걸쳐 있어 산을 중심으로 양쪽에 서로 다른 기후를 느낄 만큼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동서를 양분하는 마운틴의 산세는 늘 다양한 풍경으로 스모키 마운티의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동쪽으로 해가 떠오를 즈음이면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는 첩첩이 쌓인 산들이 어울림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며 대지를 수놓고 있습니다. 

  

교회 등 이곳의 오래된 문화가 보존되어 있는 Cades Coves. 위 사진은 지난 5월 여행때 찍은 것입니다.

  공원 안에는 총 900마일이 넘는 승마 혹은 등산 코스가 있고 곳곳에 숙소와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늘 많은 사람들이 분비는 곳으로 여름철에 캠핑을 즐기려면 가능하면 꼭 예약을 해야만이 캠핑장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11마일 정도의 트레일 코스인 Cades Coves는 초목이 우거진 널따란 계곡으로, 스모키 마운틴의 최고의 명소 중에 하나이므로 이곳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들려야 할 곳 중의 하나입니다. 블랙베어를 포함 수많은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1800년대에 지어진 교회 등 이곳의 오래된 문화가 그대로 보존된 곳이기도 합니다. 

스모키 마운틴 안에는 멧돼지, 블랙베어, 사슴등 수많은 야생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사슴, 노루, 블랙베어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스모키 마운틴 안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곳에서 동물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1600마리가 넘는 야생 곰의 서식지로 산행을 할 때는 안전 수칙을 지키는데 유의해야 하며 특히 곰을 유혹할 행동, 즉 음식물을 야외에 두는 행동 등을 삼가 해야 합니다.  
 
 

Newfound Gap에서 바라본 노스캐롤라이나의 체로키(Cherokee)로 이어지는 441번 도로의 모습

  테네시의 케틀린버그를 출발, 441번 도로를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의 체로키(Cherokee)까지 향하는 35마일의 스모키 마운틴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다 보면 하늘을 볼 수 없을 만큼 울창한 스모키 마운틴의 숲 속에서 계절마다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스모키 마운틴을 만날 수 있습니다. 

 2,181 miles (3,510 km)의 미국 최고의 트래일 코스중의 하나인 애팔래치안 트래일 (Appalachian Trail)

  해발 5,046 feet의 441번 도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Newfound Gap은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의 경계선으로 조지아 주의 스프링어 산 (Springer Mountain)으로 부터 메인 주의 카타딘 산 (Mount Katahdin) 까지 이어지는 거리 약 2,181 miles (3,510 km)의 미국 최고 트래일 코스중의 하나인 애팔래치안 트래일 (Appalachian Trail)이 지나는 곳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의 웅장함이란 이곳이 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모키 마운틴의 정상인 해발 6,643 feet(2024미터) 높이에 있는 클링맨스 돔 (Clingmans Dome)

  Newfound Gap에서 441번 도로를 따라 체로키로 내려가기 전에 반드시 들려봐야 할 곳이 있는데, Newfound Gap에서 바로 클링맨스 돔 로드(Clingmans Dome Road)를 만나고 이 도로를 따라 계속 산 위로 오르면 스모키 마운틴에서 가장 높은 해발 6,643 feet(2024미터)에 위치한 클링맨스 돔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마운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차를 세우고 약 0.5마일 정도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단 유의할 것은 겨울에는 이곳이 눈 때문에 갈 수가 없고 기상 상태에 따라 길이 폐쇄될 수 있으므로 확인을 하고 출발하여야 합니다.

스모키 마운틴, 이곳에서는 누구든지 최고의 예술가가 됩니다.

  곳곳에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산중에 겹겹이 묻어난 체로키 인디언들의 숨결을 따라 떠나는 여행에서 개척자들의 고민은 세월의 흐름으로 이제는 흔적으로만 남아있고 이곳을 찾는 사람마다 도시를 떠난 그 자체보다 이렇게 멋진 대자연이 이곳에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가슴이 시리도록 슬픈 체로키 인디언의 역사 앞에 우리가 좀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일까? 스모키 마운틴에 가슴을 열면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높은 산, 골짜기엔 흐르는 물소리 뿐이며, 그 고요한 적막은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을 만나는 여행자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고, 음악가가 됨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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