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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Jul 11. 2021

태양이 춤추는 땅 산타페로 가다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Palo Duro Canyon State Park을 출발하여 아마릴로(Amarillo)를 거처 뉴멕시코의 주도 산타페(Santa Fe)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3시간 30분 정도를 운전하여 오늘 저녁쯤이면 태양이 춤추는 땅, 아니 예술인의 도시 산타페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전에도 산타페를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4박5일이라는 긴 일정으로 산타페를 방문하고 미술 갤러리를 찾아 산타페 곳곳을 돌아다니며 또한 매년 7월과 8월에 있는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에 문화원 회원들과 같이 참석할 것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고 또한 회원들과 이런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할 뿐입니다.

Palo Duro Canyon State Park을 출발하여 아마릴로(Amarillo)를 거쳐 87번 도로를 따라 뉴멕시코를 향해 달려갑니다.

  아마릴로에서 87번 도로를 타고 북서쪽으로 계속 운전을 하면 저 멀리 록키 산맥 자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텍사스의 여름은 100도에 이를 만큼 견디기 힘들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자동차에 있는 온도계는 어느새 85도로 내려가고, GPS 사인에는 해발고도가 6000피트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자동차에 여행할 때는 과자가 많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200불어치가 넘는 과자를 쇼핑하였는데 과자 봉지가 부풀어 올라 바늘로 봉지에 구멍을 내기 바쁩니다.

산타페는 진흙을 건물 겉에 발라놓은 인디언 특유의 건축 양식인 아도비 양식과 함께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로 승화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주도, 해발 7000피트에 위치한 산타페의 위용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정책적으로 아도비 양식으로 건물을 지어야 하는 규제 때문에 산타페 하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것이 바로 이 아도비 건물 양식입니다. 진흙을 건물 겉에 발라놓은 인디언 특유의 건축 양식인 아도비 양식은 산타페를 더욱더 이국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7만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산타페 플라자를 중심으로 다운타운에는 휴가 차 이곳을 방문한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 산타페를 인디언들은 ‘태양의 춤추는 땅’이라고 했는데 400여년 전 이곳을 정복한 스페인들이 이곳을 정복하여 ‘홀리 페이스(성스러운 믿음의 땅)’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스페인어로 ‘산타페’인 것입니다. 

‘성스러운 믿음의 땅’이라고 표현을 할 만큼 인디언들의 신앙의 유적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달라스 보다 더 진한 파란색 물감을 뿌려놓은 하늘과 내리쬐는 태양, 그리고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산타페의 건물들, ‘성스러운 믿음의 땅’이라고 표현을 할 만큼 인디언들의 신앙의 유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이제 배낭 하나 덜렁 둘러메고 이곳 저곳을 돌아볼 것입니다. 비록 4박5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가보고 싶고 살고 싶어하는 도시가 이곳이 아니던가?

산타페의 멋진 첫날 밤은 ‘My Way’와 같이 하였습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탐스럽게 피어있는 빨간 장미와 아도비 양식의 진흙으로 감싸고 있는 별장 같은 아담한 리조트에 여정을 풀었습니다. 그리고는 이곳에 오면 여행자들이 꼭 한번쯤은 들려야 할 레스토랑 Vanessie에서 산타페의 멋진 첫날 밤을 보내기 위해 서둘러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날마다 유명 피아니스트가 나와 음악을 연주하며 여행자들과 한바탕 음악축제가 벌어지는 곳, 우리 일행중의 한 분이 ‘My Way’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같이 노래하며 달라스에서 시작된 긴 여정의 피로를 이곳에 내려놓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그들의 인생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 잠시 이곳의 일들은 어쩌면 단지 페스티벌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투영된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그 속에 홀로 남은 자신을 발견할 것이며 보다 멋진 인생의 여정을 ‘성스러운 믿음의 땅’ 산타페에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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