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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Jul 11. 2021

산타페 갤러리를 찾아서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여름의 이른 새벽 이지만 단단히 옷을 차려 입고 산타페 동쪽에 있는 로키산맥의 끝자락인 Santa Fe National Forest 위로 올라갔습니다. 고불고불 산길을 드라이브 하다 보니 벌써 해발 1만피트가 넘어섰고 밖의 기온이 50도 정도로 떨어져 있습니다.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한 여름의 태양빛은 인상파 화가의 화려한 붓 터치가 아름다움과 하나로 만나 끊임없이 움직이는 산타페의 아침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이룬 산타페 갤러리를 찾아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산을 내려와 아침을 먹고 잠시 피곤한 여정을 뒤로 하고 서둘러 산타페 다운타운으로 나갔습니다.


산타페 다운타운의 New Mexico Museum of Art

  산타페 다운타운의 New Mexico Museum of Art 에서 E Palace Ave를 따라 동쪽으로 조금만 운전을 하면 Paseo De Peralta 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수많은 갤러리들이 운집해 있는 Canyon Road를 만나게 됩니다. 갤러리의 여행은 바로 여기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곳을 여행할 때 명심할 것은 이곳은 one way로 길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작은 주차장이 있지만 약간은 불편합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운전하여 Canyon Road따라 마지막 갤러리가 위치한 곳으로 가면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에 차를 주차하면 보다 여유 있게 갤러리 투어를 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


시인과 화가, 그리고 조각가의 작품이 산타페의 Canyon Road를 중심으로 넘쳐납니다.

  이곳은 산타페의 햇살을 따라온 시인과 화가, 그리고 조각가의 작품이 넘쳐납니다. 주민 7만여명 중 절반이 스스로를 예술가라 부를 만큼 자부심이 넘쳐나는 거리의 풍경이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이 조그만 동네에 갤러리가 300개가 넘는다 하니, 특히 그 중에 대부분이 Canyon Road를 따라 운집해 있다고 합니다. 아도비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물들, 그리고 조각가의 멋진 작품들이 정원을 장식하고 흘러내리는 물빛에 반사된 태양 빛의 영롱함은 벽에 수없이 걸려있는 이름 모를 작품의 멋진 조명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공간으로 꾸며진 갤러리의 모습

 시공간을 뛰어넘는 아득함이 있는 갤러리 안은 여러 가지 다양한 소재와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누구든지 자유롭게 그곳을 드나들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을 보기도 하고 구입을 할 수도 있지만 그 가격은 때로는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릅니다. 거리의 곳곳이 벽화와 조각으로 예술가의 손길이 닿아 있으며 갤러리 사이 사이에 조그만 공간을 이룬 Café 또한 이곳을 여행하는 이들의 멋진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Canyon Road의 명물인 El Farol 레스토랑

  특히 갤러리를 방문하신 분은 점심을 El Farol 레스토랑에서 해보기를 권합니다. 이곳은 산타페를 방문하면 한번쯤을 들러야 할 만큼 명소로 각종 아트와 멋진 공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Canyon Road의 명물입니다. 음식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아트와 춤, 그리고 멋진 요리의 만남은 산타페 갤러리 투어를 좀더 멋지게 꾸며줄 것입니다.


  어쩌면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가의 유토피아인 산타페, 황량한 사막의 가운데 신기루처럼 떠있는 이곳은 이곳을 찾는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빛과 질이 다르다’는 맑고 투명한 햇살을 안고 미국 문화의 진열장, 뉴욕 다음으로 많은 예술가와 갤러리를 보유한 자연과 생명의 땅으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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