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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Jul 11. 2021

예술인의 도시 ‘산타페’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지평선에 얇게 깔린 안개를 걷어내며 아침 해가 떠오르면 뉴 멕시코(New Mexico)주의 주도이며 태양의 도시인 산타페(Santa Fe)의 아침은 진흙을 발라 독특하게 만들어진 아도비 양식의 건물에 가려 지금이 21세기라는 것을 잠시 잊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진흙 벽돌을 쌓아 다 지은 집 외관에다 진흙으로 다시 두어 겹 발라 마감을 하여 건물을 지은 아도비 양식으로 만들어진 산타페의 모습


  해발 7000피트(2133미터)의 높은 고도에 위치한 덕분에 산타페의 싸늘한 기온과 기압 차에 의한 호흡의 곤란으로 잠시 머뭇거릴 때가 있지만, 일반적인 미국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도시의 모습에 감탄을 연발하게 됩니다. 또한 태양의 도시라 할 만큼 청명한 도시의 맑고 깨끗함은 이곳이 왜 미국에서 가장 멋진 관광지 중의 하나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흙 벽돌을 쌓아 다 지은 집 외관에다 진흙으로 다시 두어 겹 발라 마감을 하여 건물을 지은 아도비 양식의 독특한 이곳의 건축 양식들, 그리고 스페인풍의 독특한 교회양식과 더불어 수많은 예술가들의 숨이 멎어 있는 갤러리의 화려함은 음악과 모든 예술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모든 것 하나 하나가 신기한 창작의 재료로 보일 정도입니다.

인디언들의 고도 위에 유럽과 미국의 문명이 조합되어 산타페을 만들어 냅니다.

  눈부신 황금빛 저녁 노을이 하늘과 가깝기 때문에 그러하던가? 수 천년 동안 이곳에 살아온 인디언들은 이곳을 ‘햇살이 춤추는 땅’이라 불렀습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강렬하게 비치는 태양은 이곳에 있는 모든 땅과 숲, 그리고 건물 사이 사이로 늘 따사로이 청명한 햇살을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세워진 인디언들의 고도 위에 유럽과 미국의 문명이 오늘의 산타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산타페 대부분의 거리를 메우고 있는 각종 박물관과 수준 높은 조각과 그림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멈추게 합니다.

  인구 7만의 조그만 소도시이자 뉴멕시코의 주도인 산타페는 예술가들이 꿈꾸는 도시입니다. 뉴욕 다음으로 많은 예술가가 살고 있다는 이곳, 여름마다 열리는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 ‘산타페 실내악 축제’, 등 다양한 음악행사와 산타페 대부분의 거리를 메우고 있는 각종 박물관과 수준 높은 조각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250개가 넘는 멋진 아트 갤러리들, 그리고 골목 구석 구석마다 담장에 걸린 예쁜 장미 줄기를 타고 그 향기를 안에 심은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들, 시간이 되면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그곳에서 그들 만의 향기를 가슴에 담고 싶은 곳입니다.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인디언들의 수공예 품들과 New Mexico Museum of Art

  산타페 여행을 하면서 꼭 들려봐야 할 몇 곳이 있는데 다운타운 광장에 위치한 New Mexico Museum of Art를 비롯하여 Museum of Indian Arts and Culture, New Mexico History Museum 등 이곳을 대표하는 많은 박물관을 가봐야 하며, 길거리마다 넘쳐나는 인디언들의 뛰어난 수공예 품들, 그리고 오래된 거리에 멋진 이정표가 되고 있는 수백 년이 된 오래된 성당들이 그러합니다. 

1610년경에 지어진 미국의 가장 오래된 교회 건축물인 San Miguel Church

  그 중에서도 1610년경에 지어진 미국의 가장 오래된 교회 건축물인 San Miguel Church는 반드시 들려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한 Canyon Road를 따라 길게 행렬을 이룬 아트 갤러리는 산타페의 예술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갤러리를 전부 보려면 몇 일의 시간이 필요할 만큼 거대해서 아마도 이곳의 일정을 따로 잡아 두는 것도 이곳 여행을 하는 방법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명료함, 그게 내가 산타페를 좋아하는 이유이며 이곳에서 나는 내 자신이 된다’고 하는 조지아 오키프의 말처럼 수많은 예술가가 관심을 가진 산타페, 때로는 이곳을 찾는 이들마다 이곳에서 시인이 되고 망상가가 되어 이곳에 동화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토록 산타페는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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