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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Jul 11. 2021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을 가다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해발 7000피트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산타페(Santa Fe)의 여름 아침은 자욱히 대지를 덮은 안개와 더불어 기온이 화씨 60도 정도로 뚝 떨어져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산타페가 자랑하는 산타페 오페라 하우스에서 매년 7월부터 8월까지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면서고 조심스레 정장들을 준비하여 왔습니다. 잠시 여행가방에 꾸겨졌던 정장을 꺼내어 밤새 다림질을 하면서 오늘 있을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였습니다.

산타페 오페라 하우스(Santa Fe Opera House)

  산타페에서 84번 도로을 타고 북쪽으로 10분 정도 운전을 하다 보면 인공의 멋이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북쪽으로 조금 더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Opera Drive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나가서 조금만 언덕위로 오르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페라 하우스중의 하나인 산타페 오페라 하우스(Santa Fe Opera House)를 만나게 됩니다.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은 매년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 동안 날마다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북쪽 7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산타페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립니다. 뉴멕시코의 아름다운 대자연의 비경을 앞에 간직하고 뒤로는 멀리 록키 산맥의 산자락을 병풍 삼아 지어진 산타페 오페라 하우스는 세계적으로 건축물과 공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오페라의 하우스에 벽이 없어 오페라가 시작하는 저녁시간이면 오페라의 시작 전주곡과 더불어 대자연의 스크린을 통해 깊이 물들어가는 저녁놀을 가슴에 안으며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은 1956년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던 지휘자 존 크로스비(John Crosby)가 설립한 산타페 오페라단이 주관하는 오페라 축제인데 기존의 오페라와 더불어 창작 오페라를 소개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공연에서 기존의 오페라와 창작 오페라가 요일 별로 나눠져 공연을 하게 되는데 오페라를 좋아하는 분들은 산타페를 관광하시면서 매일 저녁마다 다른 레파토리로 공연하는 오페라 공연을 보는 것도 또한 산타페 여행의 백미인 것입니다.

2010년 7월의 비바람을 피해가며 오페라 하우스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Spratlan의 ‘Life is a Dream’을 감상하였습니다.


  저는 이전에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페라를 산타페에서 경험하였습니다. 7000피트의 고원에서 뒤로는 록키산맥의 웅장함을 담고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뉴멕시코의 대 광야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7월의 아름다운 저녁놀을 감상하여 Offenbach의 오페라 ‘The Tales of Hoffmann’을 감상하였고 몰아치는 7월의 비바람을 피해가며 오페라 하우스에서 믿기지 않는 추위를 피해 부랴 부랴 숙소에서 공수한 담요를 뒤집어쓰고 Spratlan의 ‘Life is a Dream’을 감상하였던 일들을 기억합니다. 오페라하우스에 벽이 없고 지붕만 있기에 자연의 모든 형상을 가슴에 담으며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코로나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2021년 올해도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을 계속됩니다. 7월14일 ‘The Marriage of Figaro’를 시작으로 8월27일까지 ‘The Lord of Cries, ‘A Midsummer Night’s Dream’등 다양한 장르의 오페라가 연주될 것입니다. 가격은 요일과 오페라 종류에 따라 다양하며 www.santafeopera.org에서 구입을 하시면 됩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이전에 방송에서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산타페! 당신이 예술가라면 무조건 가세요! 당신이 예술가가 아니라도 그곳에 가면 예술의 영혼으로 숨쉬게 됩니다.” 이번 여름에는 산타페를 들러 한번쯤은 오페라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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