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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Jul 29. 2021

Sandia Peak에 오르다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7월 중순의 한 여름이지만 7000피트의 고지여서 그런지 긴 옷을 입지 않으면 선선하다고 느낄 만큼 쌀쌀한 아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리조트 정원에 살며시 고개를 흔드는 빨간 장미 송이들은 여름에도 이토록 예쁠 수 있을까 하는 신비로움까지 더합니다. 아직도 잔잔하게 내려 앉은 안개는 하늘을 오르지 못하고 대지를 감싸고 있습니다. 오늘은 뉴멕시토에서 가장 큰 도시 앨버커키(Alberquirque)에 위치한 샌디아 픽(Sandia Peak)에 가는 날입니다. 이곳은 10378피트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으며 여름에는 정상에서 하이킹을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며, 또한 뉴멕시코의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멋진 레스토랑이 있는 곳입니다.


샌디아 픽(Sandia Peak)은 먼 곳에서 보면 바가지를 뒤집은 모습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신이 빚은 절묘한 기암절벽과 다양한 식물이 장관을 이룬다.

  

산타페에서 25번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저 멀리 바가지를 뒤집은 듯한 높은 산이 보입니다. 손을 내밀면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느끼는 거리이지만 산을 바라보며 앨버커키 방향으로 꼬박 1시간 정도 운전을 하여 앨버커키에 이를 무렵 출구 167번에서 Tramway Blvd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턴하여 10마일 정도 동쪽으로 운전을 하면 곳곳에 고급주택 단지와 더불어 이곳이 심상치 않은 곳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신이 빚은 절묘한 기암절벽과 그 사이의 이름 모를 식물에 감탄을 하다 보면 어느새 샌디아 픽 터미널에 도착하게 됩니다.


트램 라이드(Tram Rides) 왕복 티켓을 구입하고 10378피트(3163미터)의 정상으로 오릅니다.


  터미널의 위치가 벌써 6559피트(2000미터)란다. 이곳에서 트램 라이드(Tram Rides) 왕복 티켓을 구입하고 수시로 정상을 향해 출발하는 케이블카에 탑승합니다. 운행 시간은 시즌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수시로 운행하게 됩니다. 스키나 정상에서의 하이킹을 위해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태양의 땅 뉴멕시코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멋진 데이트를 해보는 것도 이곳의 멋진 추억거리가 될 것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뉴멕시코의 대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해발 6559피트의 터미널을 출발하여 15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10378피트(3163미터)의 정상까지 오르게 되는데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이곳의 황홀한 광경은 이곳이 뉴멕시코의 가장 멋진 곳 중의 하나임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상상을 초월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트램을 이용하여 절벽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정상에 도착하면 광활한 뉴멕시코의 대지를 360도 회전하며 볼 수 있는 멋진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정상에 오르면 스키장과 아름다운 들꽃들 그리고 그 사이로 이어진 많은 하이킹 코스와 끝없이 펼쳐잔 전나무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서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 동쪽으로는 스키장과 아름들이 전나무 숲, 그리고 이름 모를 들꽃들의 향연, 잠시 시간을 두어 눈을 감고 있으면 끝없이 펼쳐진 뉴멕시코의 광야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 아름다운 석양, 이를 한 장의 화폭에 담고 있으면 금새 펼쳐진 앨버커키(Alberquirque)의 황홀한 야경, 그리고 너무나도 신선한 밤공기에 입맞춤을 할 때 비로소 이곳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정산의 Ten3 레스토랑 전경

  이곳에는 ‘Ten3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점심메뉴와 저녁메뉴가 구분되어 시즌 별로 다양한 메뉴가 나오는데 가족 혹은 연인들과 이곳에서 뉴멕시코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깊게 물든 7월의 뉴멕시코 석양을 바라보면서 여행의 아름다운 흔적들이 영롱한 빛깔을 온몸에 받아 안고 광대한 대자연의 벼랑에 붙어있는 좁디 좁은 산길을 쫓아 능선을 오르내리는 상상을 해봅니다. 어느새 나 자신이 한 줄기의 실안개가 되어 산의 일부가 되고, 자연의 위대함과 이를 창조한 신의 위대함에 더욱 겸손하게 됨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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