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테네시주(Tennessee)는 미국의 길지 않지만 굵직한 역사가 남북전쟁의 흔적들과 같이 숨어있고 콜로라도의 거대한 자연의 위대함이나 서부의 웅장한 자연의 신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의 강원도를 연상할 만큼 아기자기한 자연의 생태가 스모키 마운틴(smoky mountains)을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스쳐 지나가는 어느 것 하나 지나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한 정도로 테네시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테네시강을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 아기자기한 산자락에 그 절정을 더하고 있습니다.
테네시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인구 17만의 도시 차타누가(Chattanooga)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는 도시인데 이곳 다운타운에서 남서쪽으로 10분 거리에 바가지를 뒤집어 엎은 모양의 겉으로 보기엔 별볼일 없는 나지막한 산인 룩아웃 마운틴(Lookout Mountain)이 있는데, 산 정상에는 아담한 마을이 구성되어 있고 조지아 주(Georgia)와 경계선을 이루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가면 조지아 주와 테네시 주의 같지만 다른 풍경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미국 남북전쟁의 소중한 유산과 더불어 이곳의 주요 관광지가 숨어있습니다. 특히 여러 개의 관광지 중에 바위산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락 시티(Rock City)라는 멋진 가든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미국의 일곱 개 주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더욱 유명합니다.
차타누가 다운타운에서 58번 도로를 이용하여 남서쪽으로 10분 정도 오면 룩아웃 마운틴을 만나게 되는데 58번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산을 오르면 조지아주와의 경계를 만나게 되고 길이 157번으로 바뀌게 됩니다. 여기서 조금만 산 위로 오르면 왼쪽 저 멀리서 산정을 가르는 신비한 폭포 물줄기를 만나게 될 쯤 Mockingbird Lane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락 시티가 있습니다. 조금 전 까지는 테네시 주에 있었지만 조지아 주에 들어서는 바로 길목에 이렇게 멋진 가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티켓은 성인 기준 21.95불을 지불하게 되지만 이곳을 여러 명이 자주 방문하는 분이라면 Annual Pass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할 것입니다. 오픈시간은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12월 기준 아침 8시30분에 오픈하여 오후4시에 문들 닫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이곳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츄리를 장식하여 야간에 개장을 하게 되는데 이는 비용을 따로 지불하게 되고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오픈을 합니다.
1920년대 후반에 Garnet Carter와 그의 부인 Frieda가 사유지로 이곳을 만들기 시작하여, 1932년에 미국의 대공황으로 인한 경제침체 때 이곳을 Rock City Gardens라는 이름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를 한 후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좁은 바위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면 절벽과 동굴이 나오고 그 사이를 지나다 보면 서로 다른 부족 남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있는 ‘Lover’s Leap’란 곳이 나옵니다. 한 여인이 사랑한 다른 부족 남자를 여자 부족 사람들이 그 절벽 밑으로 떨어뜨려 죽여 버리자 그 연인도 따라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입니다. ‘Lover’s Leap’에서는 주위 일곱 개 주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에서 일곱 개의 주를 볼 수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미국 유일의 장소입니다.
락 시티에는 ‘See Rock City’라는 문구가 있는 빨간색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새집이 이곳의 상징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이곳에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빨간 새집을 구입하곤 하는데, 미국의 남동부를 대표할 수 있는 곳으로 락 시티의 가치는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계절마다 펼쳐지는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한 풍경은 이곳을 지나가는 많은 여행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