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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Aug 02. 2021

음악의 도시 Nashville을 가다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음악을 즐긴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배움의 기쁨이 있고,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스승이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는 내가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하찮은 특권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특권이라 함은 남들도 다 가진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유독 여행을 할 때 음악을 찾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만의 낭만에서 오는 그렇지만 그리 중요치 않은 특권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컨츄리 음악으로 유명한 음악의 도시(Music City) 테네시


  달라스에서 30번 하이웨이를 타고 7시간 정도 동부로 운전을 하면 알칸소 주를 지나고 길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미시시피 강을 만나다. 알칸소 주와 테네지 주의 경계가 되는 미시시피 강의 긴 다리를 지나게 되면 바로 테네시주로 들어서게 되는데 거기에서 미국에서 블루스 음악으로 유명한 테네시 중 가장 큰 도시인 멤피스(Memphis)를 만나게 됩니다. 거기에서 다시 30번 하이웨이를 따라 계속 동쪽으로 3시간 정도를 운전을 하면 아기자기한 야산으로 텍사스의 대평원 같은 초원을 채워버리고 그 사이에 굽이 굽이 아름다운 선율처럼 강이 흐르는 곳에서 음악의 도시(Music City)라고 불리우는 테네시 주의 제1의 도시인 인구68만의 내쉬빌(Nashville)를 만나게 됩니다.


내쉬빌은 중앙을 흐르는 컴버랜드 강(Cumberland River)에서 부터 라이브 음악 카페가 가득한 브로드웨이가 시작됩니다. 

 

  음악의 도시하면 우리가 늘 생각하듯 오스트리아의 빈이나 잘츠부르크 등 클래식 음악의 유산과 관련된 유서 깊은 도시를 생각하게 되지만, 미국에서의 음악의 도시라 함은 유럽의 클래식과는 거리가 먼, 유럽 혹은 아프리카의 문화가 이민자에 의해 미국의 전통과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음악에 의해 생겨난 듯합니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유럽의 클래식한 백인 문화가 아니라 수백 년을 거슬러 이어져 온 유럽 이민자의 문화와 미국 전통의 만나 이뤄지는 아이리쉬 지방의 신비한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컨츄리 음악, 미국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는 컨츄리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의 도시를 이뤄낸 내쉬빌은 중앙을 흐르는 컴버랜드 강(Cumberland River) 옆으로 아름답게 음악의 도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내쉬빌의 컨츄리 음악의 중심지인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

  

내쉬빌은 음악도시(Music City)라는 별명이 드러내듯, 음악과 관련된 볼거리들이 많은 곳입니다. 도시 곳곳에 음악과 관련된 많은 빌딩들, 라이브 카페들, 다운타운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브로드웨이 거리, 그리고 거리에서 들려오는 라이브 컨츄리 음악의 흥겨운 사운드들…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 라디오 프로그램은 1925년에 시작되어 대공황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쉬빌을 명실상부한 음악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밖에 컨트리 명예의 전당(Country Music Hall of Fame), 전미의 레코드 반 이상이 생산되고 있는 뮤직 로우 등은 그런 내쉬빌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명소들입니다. 뮤직 로우는 음악도시 내슈빌의 중심지로 CBS, EMI/캐피털 RC, 워너 브러더스 등 대규모 레코드사의 녹음 스튜디오, 텔리비젼과 라디오 방송국, 가수나 탤런트 에이전시 등이 산재해 있습니다. 


라이브 음악 카페가 가득한 브로드웨이(Broadway)길

 

 내쉬빌 다운타운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브로드웨이(Broadway)길은 이곳이 왜 컨츄리 음악도시인지를 알려주듯 다운타운 도로 양 옆으로 라이브 음악 카페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년 내내 컨츄리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가 되고 있으며, 많은 음악인들이 로망을 찾아 이곳에서 연주를 하거나 연주를 하고 싶어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많은 대중 가수들도 영감을 얻기 위해 이곳에 있는 라이브음악을 찾아 카페에 온다고 하니 대단한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그들의 음악을 위해 이곳에서 데뷔를 꿈꾸고 있다는 것은 네쉬빌이 살아있는 음악도시여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랜드 올 오프리에서의 컨츄리 음악 공연

  

내쉬빌에서는 대부분의 음악페스티벌이 5월에 시작하여 9월까지 다양한 음악으로 전 세계의 음악인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페스티벌에 시간을 맞춰 여행을 떠나거나 그랜드 올 오프리 등 유명 극장의 연주시간에 맞춰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거대한 미국땅의 중앙에 자리잡은 내쉬빌의 위용에 이곳이 왜 음악도시인가를 깨닫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쉬빌은 이곳에서 만나는 많은 음악인과 음악의 장르 속에서 여행자들이 품은 생각과 더하여 음악과 여행이 만나는 자신만의 멋진 특권을 누릴 수 있은 도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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