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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Dec 31. 2021

자이언 캐년에서 Overlook Trail을 하다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신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아름답고 섬세하며 웅장한 신의 정원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머리 속에 되새기며, 환상의 파노라마가 펼쳐진 자이언 캐년의 절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술작품처럼 비현실적인 바위산 사이로 이어진 붉은 색 도로를 드라이브하고, 강물이 스쳐 지나간 흔적이 선명한 이름 모를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생각에 잠겨 봅니다. 투박한 나무지팡이를 잡고 삼삼오오 짝지어 걸으러 가는 멋스런 가족의 모습도 보이고, 값비싼 등산장비가 아니라 빛 바랜 배낭을 짊어 메고 맨땅에 자기 그림자를 쫓아 이마에 흐르는 땀을 삶에 여유에 담는 여행객의 여유를 발견하곤 마음에 응고된 삶의 덩어리를 내려 놓게 됩니다. 

스프링데일(Springdale)에서 바라본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

  

  자이언 캐년의 여행은 자이언 캐년 비지터 센터(Zion Canyon Visitor Center)에서 시작을 합니다. 비지터 센터는 캐년의 서쪽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15번 하이웨이에서 9번도로를 따라 접근하는 것이 편합니다. 9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운전을 하다 보면 마치 중국의 황산을 연상할 만큼 우뚝 솟은 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비로소 자이언 캐년이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우뚝 솟은 산들을 따라 조금 달리면, 웅장한 산으로 그림처럼 둘러 앉은 조그만 마을 스프링데일(Springdale)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자이언 캐년에 머물기 위한 각종 숙박시설, 레스토랑, 그리고 위락 시설들이 산재해 있으며 비지터 센터도 위치해 있으며 이곳이 자이언 캐년 여행의 전초 기지입니다

공원 안에 유일한 숙소인 Zion Lodge

  공원 안에 유일한 숙소인 Zion Lodge가 있는데 이곳은 자이언 캐년 안에 위치해 있어서 절경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이 선호하는 곳인데 장소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예약은 1-888-297-2757로 전화하거나 웹사이트 www.zionlodge.com으로 가서 하면 됩니다. 이곳을 예약하진 못한 여행객들은 스프링데일에 머물게 되는데 이곳은 자이언 캐년에 머물기 위한 가장 적합한 곳일 듯싶습니다.

비지터 센터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이곳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하여 자이언 캐년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공원 입구 톨게이트에서 자동차 한대당 35불을 지불하면 7일 동안 공원을 자유스럽게 출입할 수 있는데 가장 먼저 톨게이트를 통과하자 마자 오른쪽으로 비지터 센터가 있습니다. 3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까지는 공원 안으로 개인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 없음으로 비지터 센터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이곳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타게 됩니다. 셔틀버스는 매 4분 간격으로 캐년 안으로 출발하게 되는데, 단 캐년 안의 Zion Lodge에 숙박을 하는 여행자들은 캐년 안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Riverside Walk을 따라 잠시 걷다보면 세계 최고의 협곡 하이킹 코스 중의 하나인 16마일 길이의 The Narrows 트레일을 만나게 됩니다.


  캐년 안으로 들어가면 단지 셔틀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느낌으로도 대단한 풍경을 자랑하지만 곳곳에 각종 트레일 코스 등 본격적으로 탐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자이언의 명물 Temple of Sinawava, 그리고 여기서 Riverside Walk을 따라 잠시 걷기에 최고이며, 거대한 절벽을 따라 떨어지는 폭포의 장관은 압권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계속 계곡 안으로 들어가면 자이언 캐년에서 가장 유명하며, 세계 최고의 협곡 하이킹 코스 중의 하나인 16마일 길이의 The Narrows 트레일이 있습니다. 지팡이 하나 달랑 들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버진강 물속으로 첨벙 발을 담근 후에 16마일의 세계 최고 트래킹 코스를 하염없이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왕복 1마일의 캐년 전망대로 가는 왕복 1마일의 트레일(Canyon Overlook Trail) 코스에 오르면 5125 피트 높이에서 자이언 캐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자이언 캐년을 방문했을 때 놓치지 말고 가봐야 할 트레일 코스가 있습니다. 비지터 센터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오른쪽 공원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9번 도로를 따라 동쪽 입구로 가파른 지그재그 길(Zion-Mount Carmel Highway)를 지나 터널을 지나면 바로 길가에 조그만 캐년 주자창이 있는데, 이곳에서 왕복 1마일의 캐년 전망대로 가는 트레일(Canyon Overlook Trail) 코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면 지나온 터널를 비롯하여 가파른 낭떠러지 길을 따라 자이언 캐년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게 됩니다. 3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캐년 밑에서부터 5125 피트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가 있는데, 신비롭고 장엄한 캐년의 모습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자이언 캐년의 자이언(Zion)은 성경 속의 ‘시온’의 의미로 신의 정원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곳에서 왜 그러한 이름이 지어졌는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자이언 캐년의 트레일 코스


  자이언 캐년 안에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아름다운 역사와 풍경을 간직한 트레일 코스들이 많습니다. Angels Landing, Wildcat Canyon Trail, The Narrows, Riverside Walk, Pa'rus Trail, 그리고 Kayenta Trail 등 어는 하나 놓칠 것 없지만 이 모든 것을 도전하기엔 한 두 번의 자이언 캐년 방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잠시 자동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서의 캐년의 위용은 어쩌며 신의 허락한 낙원의 모습을 인간의 부족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더욱 신비스러운 세계를 동경하며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는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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