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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Dec 31. 2021

자이언 캐년의 Angels Landing에 오르다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내내 내린 비는 텍사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싸늘한 5월의 계절을 더하여 이번 일주일도 조용한 비와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 6월 초입의 설레는 황금의 계절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라는 신념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 나갈 때마다 반복되는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느끼는 나만의 자유를 마음껏 여행의 일기로 쓰게 됩니다. 


  새로운 배경을 따라 떠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찾아 유타주의 자이언 캐년(Zion Canyon)을 찾아 떠난 여행, 캐년의 웅장함과 신비스러움에 나의 단순한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지만, 한발 두발 걸음의 흔적을 그곳에 남길 때마다 잠시 머문 곳이든 매일 아침 지나던 길 속에 묻어간 추억들이 선명하게 나의 스크린을 장식합니다. 사람은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잖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것이잖아. 마치 바다처럼 말이야……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삶 속의 조각 하나 하나의 퍼즐이 맞추어 가는 삶의 기쁨, 여행의 흔적은 나의 감성과 감정을 자극하여 더욱더 흥미진진한 여행의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람이 아닌 신들이 사는 세계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하는 자이언 캐년의 장대함에 자신을 내려놓게 됩니다.

  자이언 캐년은 엄청난 높이로 솟아있는 장대한 바위산들과 그 사이로 난 계곡을 아름다운 계곡들이 있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바위를 올라 내려보고 있노라면, 사람이 아닌 신들이 사는 세계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됩니다. 일찍이 이 지역을 개척한 몰몬교도들의 영향으로 자이언 (시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캐년 안에 숨어있는 앤젤스 랜딩(Angels Landing)이라는 트레일 코스는 자이언 캐년 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의 국립공원 중에서 최고의 트레일 코스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버진강(Virgin River)을 건너며 저 멀리 5,790피트(1765미터) 높이의 앤델스 랜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앤젤스 랜딩은 높이 5,790피트(1765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마치 중국의 황산을 연상할 만큼 깍여 내려가는 절벽을 따라 오르는 트레일 코스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스릴이 넘치며, 그 자체가 하나의 단일 암석으로 되어 있고, 앤젤스 랜딩의 정상에 오르면 자이언 캐년의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비지터 센터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앤젤스 랜딩이 시작이 되는 The Grotto에 이르면 버진강(Virgin River)이 캐년의 중앙을 흐르고 옆으로 앤젤스 랜딩을 오르는 코스가 나오게 됩니다.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트래킹 코스는 왕복 5마일 정도의 그리 멀지 않지만 아주 험한 곳으로 세세한 주의가 필요한 곳입니다.


지그재그 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Angels Landing 트레일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사막지형에 위치해 있어서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강력한 태양빛에 가끔은 곤욕을 치릅니다. 그래서 앤젤스 랜딩을 트레일 하고자 할 때는 배낭 속에 도시락과 마실 물, 자외선 크림, 그리고 선글라스 등을 가볍게 챙겨 가능하면 아침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이도가 매우 높은 코스임으로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며, 상당한 체력과 인내도 필요할 듯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등산 장비를 모두 갖추는 것이 좋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는 미끄럼 방지가 되어있는 등산화는 반드시 착용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워낙 고난의도의 트레일 코스이므로 가능하면 등산에 자신 있는 분들에게만 권하고 싶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2004년까지 6명이 떨어져 죽었다는 경고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Angels Landing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정상 전까지는 포장이 되어있어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얼마 후 정상까지 이르는 길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난 코스가 시작이 됨으로 울렁증이 있는 분들은 도전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듯싶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몇몇 여행객들이 트레킹을 하다가 부주의로 떨어져 사망을 했다고 하니 그 난이도를 약간은 짐작할 듯합니다. 매우 어려운 하이킹 코스임엔 틀림없지만 어렵고 힘들게 정상에 올라 자이언을 내 품에 안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트레일을 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체력이 되시는 분들은 천사들이 내려왔다는 그 멋진 곳을 도전해 봄도 자이언 캐년에서의 멋진 추억거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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