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바쁘다는 것이 당신이 '타성에 젖어 있지 않음'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같은 의미로 부지런하다는 것이 당신이 '나태하지 않음'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냥 우리에게 익숙한 일들을 분주히 하고 있을 뿐일 때가 사실 더 많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먼저 익혔거나, 혹은 어쨌거나 그걸로 밥벌이를 해왔기에
조금 잘 알고 잘 하는 일들을 하며 그 조그마한 비교우위에 기대어 살기도 한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런 것들에 빠져 '바쁘다'는 말을 되뇌이고 있을 때,
정작 그것은 또 다른 '안주'이며 '새로운 것에 대한 게으름' 일 수도 있지 않을까.
쳇바퀴의 생쥐도 언제나 바쁘고 부지런해 보이는 건 매한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