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록 Sep 27. 2016

'바쁨'이라는 형태의 게으름

단지 바쁘다는 것이 당신이 '타성에 젖어 있지 않음'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같은 의미로 부지런하다는 것이 당신이 '나태하지 않음'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냥 우리에게 익숙한 일들을 분주히 하고 있을 뿐일 때가 사실 더 많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먼저 익혔거나, 혹은 어쨌거나 그걸로 밥벌이를 해왔기에
조금 잘 알고 잘 하는 일들을 하며 그 조그마한 비교우위에 기대어 살기도 한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런 것들에 빠져 '바쁘다'는 말을 되뇌이고 있을 때, 
정작 그것은 또 다른 '안주'이며  '새로운 것에 대한 게으름' 일 수도 있지 않을까.

쳇바퀴의 생쥐도 언제나 바쁘고 부지런해 보이는 건 매한가지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