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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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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록 Mar 19. 2017

마음이 투명한 아이

해가 없어

해가 지지 못한 하늘.


서걱임조차 잦아든

푸른 사막 위로

붉은 낙타 한 마리

저보다 더 붉은 그림자 하나

길게 드리고 간다.


투명에 가까운 마음에,

누구 앞에도 서지 못하였던 아이는

그 하늘 아래, 그 사막 위에서만

맘 편히 있을 수 있었다 한다.


낙타에게 말 한 번 걸어보고,

꽃이 핀 선인장 내음 한 번 맡고선,


아이는, 달이 없어

달이 뜨지 못한 밤하늘 위로,

달이 되기 위해 올라가 버렸다.


그 밤 내,

그 달을 바라보다 눈이 먼 이 하나,

깊은 울음 붉게 울어내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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