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당신의 그림자를 찾아다가
그늘 한 켠을 만들었다.
그 한켠조차 넉넉치 않아
비켜든 햇볕 앞에 창피한 오후였다.
참지 못할 것들을 참아내기 쉬워진 만큼
참지 말아야 할 것들 앞에서도
쉽게 참아내는 나는.
어느 새 범속해져
돈과 밥 앞에서 서성거렸다.
머리가 짧아진 만큼
마음이 짧아진 걸 깨달은 날에는
말들이 마음에 가닿지 않고
단어들이 혀 끝에 가 닿지 않고
떨어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