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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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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록 Jul 17. 2018

살아갈 날들을 생각했더라면

살아갈 날을 생각했더라면

그리 무모히 태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아무 것도 명료하지 않다면

명료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잘못은 아니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말을 잃은 것인지 혀를 잃은 것인지

스스로도 알지 못했고

그는 이해를 잃은 것인지 귀를 잃은 것인지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누군가의 말이

그저 누군가의 말로 그치는 순간들에,


공기는 매개가 되지 못하고

무거운 벽돌이 되어 그들의 사이에 투덕 떨어졌다.



해서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이해하지 않기로 했다. 


각인, 서로 연계 되지 않을 것들 사이의 

연상을 만들어주는 것.

어쩌면 우리는 그 모두를 알고 싶은 욕심 따위가

애초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비가 되지 못한 비들이다

말이 되지 못한 말들이다.


나이는 하나하나 먹어가는데

인생은 제곱으로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그것의 방정식을 그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삶은 

언제나 공정하지 못한 게임이라고 

그는 생각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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