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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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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록 Oct 14. 2018

그래서, 아름다운...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시절에

굳이 많은 말을 하였다.


부질없이 아름다운 것들 앞에서  

사악하게 탕진되어버린 아름다움 앞에서,


굳이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것은 어떤  삶의 아이러니들이었고,

이루어지지 않아도 될 것들에 대한
쓰잘데 없는 집착 같은 것이었다.


어떤 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한번도 아름다운 적이 없었다면

추해질 일도 없다는 걸.  


해서 그들은 애초에  

아름다워지는 길 따위는 탐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또  

그것대로 아름다웠고

또 그것대로 추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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