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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Jan 03. 2024

영화 "콜레트"

글 쓰는 딸


영화 <콜레트>는 작가 콜레트와 남편 윌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프랑스 샘 보뵈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콜레트는 바람둥이 소설 편집자, 나이 많은 윌리와 결혼을 해 파리 생활을 하게 된다. 총명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콜레트가 꿈꾼 결혼 생활은 남편의 바람기로 행복하지 않는다. 또한 낭비가 심해 경제적으로 파탄의 위기까지 내몰리게 되자, 윌리는 콜레트에게 글을 써보라고 한다. 그리고 콜레트의 학창 시절을 담은 이야기 <클로딘>은 신드롬을 일으킨다. 책만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닌 클로딘의 머리 스타일, 패션, 연극, 브랜드까지 만들게 된다. 그러나 책의 작가는 윌리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계속되는 집필에 자신의 이름을 쓸 것을 요구하지만 남편은 받아주지 않는다. 콜레트는 이혼 후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도 하고 연극 공연을 올리며 성공한다.




<글 쓰는 딸들> 책은 콜레트와 어머니 시도와의 관계가 주를 이룬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자신을 동일시하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한 결혼은 대역이 바뀌었을 뿐 남편은 더욱 콜레트를 옥죈다. 그녀는 글쓰기를 증오했다. 4시간 동안 감금되어 글을 쓰기도 했고 작가로서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그녀의 독립을 향한 과정은 기나길다.



어머니 시도는 집을 비우지 못한다. 붉은 선인장이 꽃을 피우는데 집을 비우느라 그걸 보지 못한다면 앞으로 그 꽃이 피는 걸 볼 기회는 다시는 없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콜레트는 말한다. "나는 이런 편지를 쓴 여인의 딸이다. 그가 일흔여섯의 나이에도 열대의 꽃 한 송이가 피기를 기다리느라 모든 일을 멈추었음을, 사랑하는 딸을 향하는 마음조차 잠시 잠잠하게 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를 향해 보내는 절절한 사랑의 고백 <여명> 책을 쓴다. 마침내 강한 아이 콜레트는 홀로서기를 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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