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태양"을 읽고

나의 태양은

책을 읽으면서 나는 "멋진 신세계"가 떠올랐다. 유전자를 조작해 인간을 개량하는 상상력은 이제는 AI를 업그레이드하는 이야기로 발전했다. 향상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들은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다. 그래서 친구가 되어줄 AF 인공지능 로봇이 필요하다. AI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은 AF 클라라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존재로 표현한다. 조시를 위해 희생을 할 수 있는 친구이다. 마치 인간이 AI화가 되고 AI가 인간화가 되는 것 같다. 모든 결론이 결국은 인간으로 가는 것을 찬성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왜 AI가 인간에게 필요한가 아주 근본적인 문제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바빠서, 갈등을 겪고 싶지 않아서, 이별을 하고 싶지 않아서 등 다양하다. 그래서 효율적인 AI를 친구로 만든다. 클라라는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늘 얌전하게 존재하고 필요한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하고 조시의 건강을 누구보다도 걱정하고 심지어 자신의 몸을 희생도 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인데도 말이다. 나는 AI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왔다고 외치는 중 그래도 인간끼리 과연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묻고 싶다. 실수 없는 AI 의사, 선생님, 변호사가 필요하다. 또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의 실수는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이제는 실수조차 용서가 되지 않는 완벽한 신세계를 꿈꾸는 것 같다. AI가 정말 감정을 느끼는지 아닌지, 또는 AI를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닌가 문제보다는 인간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클라라도 말했다. 자신이 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한 일이라고. AI를 만든 것은 결국 인간이다. 인간을 위해 만든 마음이다. 완벽한 AI보다는 우리 마음속의 사랑, 연대의식을 더 키웠으면 한다. 먼 옛날부터 늘 우리의 주위에 있는 태양처럼.

지인들의 친절에 나는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그렇지 않아도 눈물이 많은 나는 요즘 나이 들어 더 자주 운다. 지금껏 엄마 생각에 울었다면  요즘 엄마 같은 주변의 사랑에 운다. 고등학교 동창이 아주 귀한 참기름을 주었다. 참기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무엇이다. 슈퍼에 파는 참기름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는 지금껏 오뚜기 참기름을 먹지 않았다. 엄마는 아주 유명한 방앗간에서 짠, 지인의 부탁만으로 제작하는 시골 참기름, 그 고소한 참기름을 주었다. 친구는 이제 만날 때마다 참기름에 참깨, 엄마의 밑반찬을 준다. 친구 어머니도 단골로 다니는 시골 참기름을 나를 위해 더 주문하신단다. 정말 눈물이 난다.동네 지인도 비슷한 국간장을 주었다.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귀한 시어머니가 달인 간장을 먹으면서 또 나는 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옆집 아주머니에게도 잘 산다는 칭찬을 받았다. 모두 모두 나의 엄마같다. “클라라와 태양"의 태양은 바로 지인들의 엄마와 같은 사랑,  그것이다. 나는 혼자 슬픔을 이겨내지 않았다. 가족, 그리고 주변의 따뜻한 사람들의 태양같은 친절로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