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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Jan 13. 2024

"디스옥타비아 2059년 만들어진 세계"를 읽고

옥타비아  버틀러

<활자에 잠긴 시> 앤솔러지  "디스옥타비아"는 어떤 예술가에 대한 시인의 글일까?


옥타비아 버틀러 작가는 어두운 시대를 살며 SF문학의 찬란한 한 세계를 구축한 미국의 흑인 여성 작가이다. 제목 디스옥타비아는 옥타비아가 겪은 디스토피아를 의미하는 것 같다.


유진목 시인은  2059년 8월 31일부터 시간을 거꾸로 흘러 7월 13일까지의 일기를 쓰고 있다. 마치 <멋진 신세계>를 떠올리는 듯한 배경이다. 더 이상 노인을 돌볼 인구가 없자 정부는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들을 배양하고 그들은 간병인이 된다. 또 노인들이 과거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위험하게 생각하여 책과 필기도구를 제한한다. 할머니 모를 돌보는 율리는 그녀에게서 과거와 바깥세상 이야기를 듣는다. 정부를 피해 표류 생활을 하던 때는 모가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있던 행복한 시기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삶의 의지가 없는 모는 순순히 정부가 만든 곳 엘더에서 생활한다. 그녀는 조용히 때로는 절절하게 죽음을 기다린다. 삶의 의지가 없고 자유가 통제된 시기가 바로 작가 옥타비아가 겪은 시대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따라서 굉장히 어둡고 절망적인 이미지인데 백두리 화가는 흑백 그림으로 그런 감정을 잘 표현했다. 그런 고통 속에서도 모는 글을 쓰며 기록한다. 마지막까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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