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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Jul 21. 2024

토지 2부 2편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5기

드라마틱한 서사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희가 드디어 용기를 내었다. 길상이에게 도망을 갈 생각이었다는 고백을 했다. 그리고 둘은 마차에서 구르는 사고를 당한다. 반면 용이는 월선이에게 모질게 굴며 또다시 떠난다. 그러나 아들 홍이를 맡기며 다시 자신의 책임을 지기 위해 임이네와 함께 산다. 임이네는 점점 포악하게 변하는 것 같다. 용이도 불쌍하고 월선에도 안쓰럽다. 도대체 효가 무엇일까. 지금의 감성으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에 답답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뜻을 어길 수 없기에 방황하는 용이는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것 같다. 세대가 조금씩 바뀐다. 같은 시대를 살지만 서희는 용기를 냈다. 길상이가 프러포즈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다.






1장 뱀은 죽어야-

신민회가 어렵다는 편지를 읽고 장환은 모든 것이 지도자들의 보조가 맞지 않은 데 있다고 생각한다. 형 영환은 자신의 처가 중과 인연이 있다는 소문만을 믿고 아내를 때린다. 장환은 그런 형이 한심스럽다고 생각한다. 윤이병은 장환을 찾아와 이십 원을 빌린다. 금녀에게 주기 위한 돈이다. 윤이병은 금녀를 숨겨준 이유로 김두수에게 얻어맞는다.


"장환은 형이 질투에 눈이 뒤집혀 날뛰었다면 오히려 인간적이요 동정이 갈 성싶었다. 아내의 정조는 문제 밖이다. 오로지 풍문으로 손상된 자기 체면! 그것이 또 시원하게 해결을 보지 못하니, 너 때문이다! 그 일념에 쫓겨 분별을 헤아리지 못하면서 소심한 그에겐 절을 때려 부술 용기도 없고 중을 끌고 올 용기도 없는 것이다." 304쪽


2장 남도 사내-

용이는 벌목을 하러 길을 나선다. 돈을 벌면 고향으로 가고 싶다고 용외와 영팔이는 말한다. 가는 길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내를 만난다. 사내도 영팔이를 아는 사이이다. 사내는 석탄을 캐러 가는 것이 아닌 벌목을 하러 간다는 말에 동행한다.


3장 사진-

김두수는 금녀를 데리고 훈춘으로 향한다. 길에서 나그네가 말을 건다. 같은 여인숙에 머문다. 조카를 찾으러 가야 한다며 나간 나그네는 박 모의 동생과 함께 김두수를 잡으러 온다. 김두수는 눈치를 채고 달아났다. 혼자 남은 금녀를 인질로 데리고 가고 금녀는 뛸 듯이 기쁘다.


4장 바닷가에서-

나그네는 장인걸이고 박 모의 동생은 송정호의 삼촌 박재연이다. 둘은 용정에서 우연히 김두수를 보았고 박재연이 한발 먼저 훈춘에 와서 기다리고 장인걸은 김두수를 따라간 것이다. 셋은 마치와야에 도착했다. 그녀는 자신을 팔아버린 아버지, 겁에 질렸던 윤이병, 죽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장인걸은 금녀를 데리고 연추로 간다.


“어쩌면 금녀에게는 절망 그 자체가 삶이었는지 모른다. 순간 불꽃 튀기듯 뻗치어온 절망과의 대결, 그 긴박한 찰나 찰나가 삶의 증거였었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서러움이나 근성이나 불안은 절망의 덫으로부터 빠져나온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355쪽


5장 임이네 작전-

홍이는 생모 임이네과 월선이 사이에서 눈치가 생겼다. 그것을 보는 일이 민망하고 슬펐다. 용이 아버지 하고 제삿날에만 겨우 부자의 정을 나누었다. 임이네는 월선이가 가게에 들고 자신 모자는 움막에 있어야 용이가 돌아왔을 때 비참한 마음을 가질 것을 게산해서 그렇게 하게 한다. 그러나 홍이를 인질로 월선이에게 돈을 빼앗는다.


6장 정 떼고 가려고-

용이가 주씨와 함께 돌아왔다. 월선이에게 가서 행패를 놓는다. 임이네가 움막에 있는 것이 월선이 때문이 아니지만 못마땅한 마음이 드는 탓에 정을 떼려고 모질게 군 것이다.


7장 노동자들-

용이는 서희에게 인사를 하러 가지만 임이네에게 모질 게 군 것이 마음속에 있어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다. 서희는 나를 위해 만주로 온 것이냐,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인심이 야박하다고 말한다. 용이는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한다. 길상이는 양반에게 은혜를 입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그저 사람들은 정을 나누는 것이라 말한다.


“나쁜 사람 좋은 사람 그런 얘기는 아니고요. 사람의 정이 있느냐 없느냐. 아무리 남에게 좋게 보여도 정이 없는 자는 거짓말쟁이입니다....자신을 슬프게 생각해 본 일도 불쌍하다 생각해 본 일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슬픈 것처럼 불쌍한 것처럼 읊조리지요. 남에게는 대자대비한 것처럼 몸짓이 아주 큽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한테 하는 거짓말입니다. ”400쪽


8장 심장을 쪼개어 바치리까-

길상이가 회령에 여자를 얻어놓았다는 소문에 서희는 짜증을 부쩍 낸다. 상해로 가볼까 하는 송장환을 말을 무심히 듣는다.


“무엇 때문에 슬픈가. 무르익은 봄날 보랏빛 꽃이 포도송이같이 주렁주렁 매달린 등나무에는 크고 퉁겁고 윤이 흐르는 곰벌만 찾아왔었다. 스산한 가을바람이 부는 들판의 작은 꽃에는 무슨 벌레가 찾아드는 겔까. 심장을 쪼갤 수만 있다면 그 가냘픈 작은 벌레에게도 주고 공작새 같고 연꽃 같은 서희애기씨에게도 주고 이 만주땅 벌판에 누더기같이 찾아온 내 겨레에게도 주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운명신에게 피 흐르는 내 심장의 일부를 주고 싶다.” 19쪽


9장 구만리 장천 나는 새야-

용이는 아들 홍이를 월선이에게 맡기고 임이네와 주갑이와 길을 떠난다.


10장 풍운-

상현이는 아버지 이동진에게 서희와 길상이의 결혼을 막아야 한다며 운다. 이동진은 못난 놈이라 꾸짖는다. 오득술은 아전이었고 아내 문씨는 행수기생이었다. 둘은 도피를 해서 국경을 넘어 청국 훈춘에 귀화를 하여 독립지사들을 돕고 있다. 이동진과 권필응은 그 집에 찾아간다. 이동진은 커다란 광주리 같고 권필응은 놋쇠 주발 같고 허묵은 간응 같다고 서로 말한다.


11장 신발이란 발에 맞아야-

김훈장이 머문 곳에 이동진과 길상이는 간다. 박재연이 어떤 괴한의 습격에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동진은 길상이와 서희를 결혼시키자고 말하자 김훈장은 안 될 일이라며 소리친다.


“차츰 바닥에서 울렁거리고 있는 것은 실상 충격이기보다 두려움이다. 오싹오싹해지는 공포감이다. 도둑이 칼을 들고 덤비는 것보다 더한 무서움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미움도 사랑도 없는 비정 그것이 아닐까....하나 남은 사람은 차츰 들판을 산을 닮아가고 사람이 아니게 되어갈 것이다.” 81쪽


12장 회령 나들이-

서희가 아프다고 해서 길상은 회령에 마차를 타고 같이 간다. 시중드는 아이가 없어 길상은 난감하다. 아프다는 것은 핑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희는 길상이가 살림을 차렸다는 그 여자 집에 데려달라고 고집을 부린다.


“서희의 희망을 거절했었다는 죄책감에서는 물론 아니다. 무엇을 거절당했으며 무엇을 희망했었는가. 혼인을 거절하고 혼인을 희망했었다. 단순히 그것은 아니다. 지순한 것을 거절당한 것은 이 편이며 거절한 것은 그 편이 아니었던가? 길상의 두려움은 서희에 대한 자긴의식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보는 데 있었다.

88쪽


13장 뜨내기꾼-

길상이는 주막에서 술을 마시다 마우재 고깃배를 타고 돌아온 사내와 이야기를 한다. 모두 일본과 맞서 싸우고 있는데 길상이 자신도 서희를 두고 떠날까 생각한다.


14장 목도리-

길상이가 아이까지 딸린 과부와 결혼하겠다고 떠벌리고 다녔다는 것은 길상의 슬픔이라는 것을 서희는 느낀다. 처음에는 이 여자를 침상으로 집에 데려가 길상이를 괴롭힐 생각이었으나 서희는 자유를 느낀다. 사랑할 수 있는 자유이다. 서희는 과부집에 있던 길상이의 목도리를 보았다. 새 목도리를 사서 길상이에게 주며 체모 잃고 울어버린다. 길상이도 푼수 없이 건방진 계집애라고 지껄인다. 서희는 둘이 모두 버리고 도망갈 생각까지 했다고 말한다.


15장 꿈속의 귀마동-

용정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차가 돌연 뒤집히고 계곡으로 굴러 떨어졌다. 길상이는 머리를 좀 다쳤고 서희는 다리뼈가 부러졌다. 길상은 기절한 서희를 안고 미친 듯이 입김을 불어넣고 솜두루마기를 벗어 싸안고 십 리를 걸어 마을 병원에 당도했다. 길상이는 월선네를 불렀다. 월선이는 오는 길에 죽은 김평산이랑 똑같이 생긴 사내와 윤이병이 말을 하는 것을 보았고 윤이병이 서희 이야기를 꼬치꼬치 물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약같이 괴로운 환희가 심장을 친다. 급기야는 격류가 된다. 물보라가 된다. 격류를 휘어잡으며 길상은 물러선다. 상쾌한 땀이 전신을 적시고 물러서는 순간 모든 속박에서 풀려난 것을 길상은 느낀다. 끈질기고 집요했던 속박, 격류는 파도가 된다. 파도가 밀려온다. 포효하면서 달려오는 것이다. 산더미 같은 거대한 파도가 그에게 무너져온다. 사나이의 무한한 자신, 거칠고 힘찬 야성이 드디어 춤을 추는 것이다.” 143쪽


16장 주구의 무리-

김두수는 살인죄인의 아들이라는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되는 데 용정에 서희가 있다는 사실이 불안하다. 윤이병에게 연추에 있는 금녀를 데리고 오면 순사 자리를 주겠다고 한다. 친일파 양경부에게 일자리를 부탁한다.


17장 덫에 걸리다-

김두수는 윤이병을 짝사랑하는 송애에게 전해받은 편지와 반지가 있다며 오라고 한다. 그리고 송애를 약탈한다. 길상이는 윤이병을 조심하라고 송애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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