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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Jul 12. 2024

토지 2부 1편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5기

<토지>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서희 신드롬처럼 말할 때도 나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나는 <토지> 책을 처음으로 읽는다. <토지>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적 배경도 비슷하고 양반집 규수와 신분이 낮은 상민의 사랑 이야기 패턴도 비슷한 면이 있다. 서희는 이상현을 좋아하고 상현도 서희를 좋아하지만 결혼한 몸이다. 길상은 서희를 좋아하지만 신분의 차이도 있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희는 이상현에게 자신은 길상과 결혼한 터이니 둘은 남매 사이가 되자고 한다. 상현도 길상이 서희를 좋아함을 안다. 삼각관계가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길상이의 마음만 애가 탄다. 신분제도가 무너진 마당에 길상은 충분히 서희와 결혼할 수 있다. 그러나 길상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그 마음은 무엇일까. 서희를 보석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길상이의 마음이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워 기억에 많이 남는다.







1장 화재-

영팔이는 근처 문루구사에서 청인의 땅을 소작하고 있다. 용이는 그곳에 가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한다. 용이는 장사가 영 서툴고 국밥집을 하는 월선이의 신세를 지는 것도 모자라 임이네가 월선이의 돈을 자꾸 훔치기 때문이다. 월선이는 장사가 잘 되지만 월세를 내지 못하는 지경인데 임이네는 돈이자 놀이를 하고 있다. 용이가 달래고 때려도 소용없다. 용정촌애 불이 나 임이네가 돈을 두었던 베개가 불탄다.


2장 회영루에서-

서희는 불난리에 이상현이 무사한지 길상이에게 물어본다. 서희는 이상현을 사모하고 있으나 이상현은 독립군의 군자금을 주지 않는 서희가 못마땅하다. 이상현과 김훈장은 송선생댁에 머물고 있다. 상현은 길상이와 술을 마시면서 서희를 넘보지 말라고 충고한다. 길상이는 상놈이 없어진 마당에 서희를 함부로 대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오히려 덤빈다.


"양반의 체통만은 엄연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믿습니다. 내 땅이 아니라고 해서 천애고아라 해서 뼈대 있는 집안의 규수를 야심의 노리개로 삼을 시 저의 칼도 그냥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분명 골수까지 종놈으로 썩어버린 놈이니까요. 그걸 충성심이라고들 하지요"46쪽


3장 교사 송장환-

이동진은 나라의 독립에 절망을 느끼는 아들 이상현에게 고향으로 돌아가서 처가와 상의를 한 후 일본으로 유학을 가라고 말한다. 송장환과 술을 마시며 시국 이야기를 한다. 최병익이 세운 서전서숙이 일본 때문에 비통하게 폐교를 하고 간도보통학교가 세워졌다. 송병문이 당주인데 중병으로 누워있고 둘째 아들 장환이 상의 학교 교사로서 실질적인 경영자이다. 그런데 학생들을 간도보통학교에 빼앗기게 생겨서 불쾌하다. 김학연이 세운 명동의 학교만이 명문이라는 말을 한다.


4장 꿈-

길상이는 죽은 모든 사람들이 나타나는 꿈을 꾼다. 혜관스님이 초화 그리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꿈, 서희가 상현과 결혼하는 꿈을 꾼다.


"금어승에게는 그림 그리는 게 즉 수도이며 고행이라 하시는 게야. 그러나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일체중생의 슬픔을 슬퍼하는 마음이니라. 삼악도의 중생을 제도하시기 전에는 성불 아니하시겠다는 자장보살의 그 같은 비원이 없고서야 아름다운 관음상은커녕 어찌 삼악도의 처참한 정경인들 화폭에 옮길 수 있겠느냐? 슬퍼함이 불심이요 불도이니라." 70쪽


5장 가스집-

서희는 용정촌에서 공노인의 도움으로 부를 쌓게 되었다. 용정촌은 회령을 경유한 청진 무역의 중심지라 장날을 여니 상인들에게 곳간문이 되었다. 삼 년 동안 자본을 두 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청나라 상부국에서 토지를 매입해서 또 돈을 벌었다. 그러나 불이 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 가난하게 되었다. 길상이는 목재를 보러 회령에 간다.


"불이 나서 홈싹 망해버린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하실 생각은 마십시오. 집이랑 곳간을 짓고 또 빈터에 가게들을 지으시려면 그것만으로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서희는 아무 말이 없다. 내심 길상이 그렇게 말해주어 다행이다 싶으면서 굽히는 것이 싫어 입을 다물고 있는 모양이다." 74~75쪽


6장 검정 두루마기의 사내-

김두수라는 사람이 공노인을 찾아온다. 불이 난 땅을 사겠다고 알아봐 달라고 한다. 용이는 김두수를 알아본다. 함안네 첫째 아들 거복이다.


7장 이사-

 김훈장은 야채장수 아주머니 집으로 이사를 간다. 길상은 너무 누추한 곳이라 미안해 하지만 야채 장수 아주머니네는 예의 바르게 김훈장을 대한다.


8장 주구와 갈보-

김두수를 쫓는 사람이 있다. 칠 년 전 김두수는 아라사의 첩자였다. 그가 잡은 사람은 의병총사 유인석 계열의 의병장 박 모라는 인물이었다. 박 모의 동생이 김두수의 얼굴을 기억하고 추적한 것이다. 서울댁 집에 급히 들어가 몸을 숨기고 술을 마시며 하루를 보낸다.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김두수는 일본 영사관 관사로 들어간다.


"난 대일본제국의 주구요 역적이요 대악당 김두수란 말이야. 까짓 비수 한 자루 품고 비리갱이같이 만주 벌판을 헤매는 그놈을 내가 무서워해? 천만의 말씀이다. 천만의 말씀! 그따위 배포라면 이 김두수 지금까지 살아 있지도 않았을 게야. 우국열사라는 놈들이 목숨을 걸었으면 나도 목숨을 걸었다. 걸었어!" 128쪽


9장 신축공사-

길상이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길상이를 불편해한다. 며칠 전에는 길상이가 막둥이의 면상을 쳐서 코피가 나게 한 일도 있었다. 같은 상놈인데 뭔가 다른 길상이에게 질투와 선망과 존경심과 친근미가 함께 든 것이다. 용이는 며칠 전에 거복이를 본 일을 길상이에게 말하지 않은 것을 망설인다. 마치 김평산을 다시 본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정목수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 용이는 그와 친해진다.


10장 정호의 질문-

손선생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친다. 정호는 글이 어떻게 싸우는 것이냐고 묻는다. 학문이란 사람으로서 옳게 가는 길잡이지만 때로 도적의 방편이 될 수도 있지만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를 때 생기는 일이라 대답해 준다.


"대부분의 인사들은 왕실에 대한 백성들의 감상을 적당히 운동에 불을 지르는 데 이용하거나 혹은 이용하려는 그만한 술수쯤은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172쪽


11장 밤비-

송장환과 길상이는 회령의 한양여관에 들어간다. 며칠 전 홍이는 배일운동으로 왜놈의 종이라며 한 아이를 주먹질을 했다. 그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여관의 한 손님이 여자를 농락한다. 송장환과 길상이는 가만있지 않는다. 그 여자는 며칠 전 마차 속에서 만나 여자였다. 길상이 그 여자의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었던 것이다. 송장환은 김개주를 찬양하듯 말한다. 길상이는 김개주가 삼촌뻘 되는 사람이라 말한다.


"늙은이들한테는 참말이지 자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게요. 그러고 보니 유교적 윤리관 속에는 확실히 무슨 비밀이 있긴 있는 모양이오. 나는 어디까지나 그런 행위를 퇴영으로밖엔 생각지 않습니다만 그러나 아름다운 건 아름다운 거니까요. 뭔지 몰라? 꽃잎이 할랑할랑 지는 것 같도 설원에 한 마리 사슴이 서 있는 것 같도 왜놈들이 매때기 갈라 제치고 죽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게 있단 말입니다. 그 살기 하고는 자뭇 다른." 192쪽


12장 작은 새의 죽음-

은씨는 길상이가 탐나 딸아이를 소개하고 싶어 한다. 거지꼴을 하고 있는 옥이를 본 길상이는 호떡과 고기를 사주고 예쁜 꽃신도 사준다. 여관에서 옥이의 엄마는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길상이는 꾀꼬리 새끼의 죽음을 떠올리며 먹고 먹히는 이율배반적인 우주의 비밀을 생각한다.


13장 법희-

서희가 이사를 왔는데도 상현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서희는 서운하게 생각하지만 나라를 위한 군자금보다 자신의 원수를 갚는 일, 하동의 땅을 다시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희는 앞날의 계획을 위해 일본영사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최기남의 처의 호의를 버릴 수가 없어서 절에 나왔다. 법회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상현을 만났다.


"설사 상현이 이성을 잃고 결사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서희는 결코 그와는 인연을 맺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땅 속에 뿌리를 박은 바위만큼 움직일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서희는 자제심을 잃지 않고 자기와 마찬가지로 뻗대어보는 상현이 괘씸한 것이다." 225쪽


14장 지난 얘기-

송장환은 권필응의 지혜와 열정과 용기를 칭찬한다. 그리고 자신의 형은 그러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송장환은 정호누님을 좋아해서 결혼을 하고 싶어 했다. 아버지는 천한 집안이라 결혼을 반대했는데 정호 아버지는 의암 선생 밑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하다가 돌아가신 분이었다.


15장 귀국-

서희를 찾아간 상현은 술상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한다. 서희는 이제부터 남매 관계가 되자고 한다. 그리고 길상이를 자신의 남편으로 삼고 싶다고 하자 상현은 서희 얼굴에 술을 뿌리고 나온다. 그리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16장 불 뿜는 여름밤 나비-

서희와 길상이에게는 이상한 기운이 돈다. 길상이는 오히려 맹서방을 생각하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서희의 격정을 피한다. 서희는 공노인에게 월선이 집을 따로 준다고 전하라 하며 임이네는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한다.


"아무튼 남이 요구를 할 경우 격렬하고 심술궂게 거절하는 서희의 심리에는 남의 것을 얻으려고만 하는 근성에 혐오를 느낀 탓만은 아닌 성싶고 노상 주기만 하는 자기 처지에 한 가닥 외로움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265쪽


17장 공노인의 양식-

공노인은 밀정에게는 거래를 하지 말라고 우리 조선 사람끼리 돕고 살아야 한다고 권서방에게 말한다. 그리고 임이네에게 월선이를 따라가지 말라는 뜻을 내비치자 임이네는 그럼 용이와 따로 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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