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박경리 문학관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읽기 5기

by 하루달

문학관에 가는 이유를 잘 몰랐다. 책을 읽으면 되지 굳이 문학관을 갈까 싶었다. 흥미를 갖기 위해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정도의 명문만 있었다. 박경리 토지재단과 함께 토지를 읽고 있다. 8권째이다. 사투리는 물론 역사적 배경 지식을 알면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읽다 보면 공부가 필요함을 느낀다. 드라마 <녹두꽃>을 새롭게 보고 있다. 동학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영화 <도리화가>를 보았다. 봉순이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일제강점기가 막 시작되는 1900년대 조선은 어지러웠다. 동학과 천주교, 선비사상이 충돌한다. 게다가 어설픈 자본주의가 들어오기 시작해 벼슬아치, 부자가 된 적이 없는 여러 층의 사람들은 나라를 팔아먹는데 바쁘다. 개화의 바람은 다양하게 해석이 된다.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된다. 그 당시 상황을,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복잡함을. 박경리 작가는 어떻게 이런 배경 지식을 얻었을까, 인터넷이 지금과 같지 않은 시기에, 놀라울 뿐이다. 다독의 힘일 것이다.






문학관에 가서 감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문학관이 아닌 최참판집, 동네, 평사리에 감동했다. 그녀가 왜 평사리를 우연히 와서 토지의 기둥으로 삼았는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니 알겠다. 우연이라는 필연, 그렇게 토지가 만들어진 과정이 소름이 끼친다. 이 아름다운 평사리, 열심히 농사하면 수확할 수 있는 황금의 땅을 빼앗긴 서러움을 알겠다. 토지 첫 문장은 강렬했다. 한가위를 맞는 평사리를 묘사하고 있다. 그 속에는 토지가 있다. 토지는 사람이고 생명이었다. 그래서 서러웠고 위대했다. 나는 권민호 화가가 그린 인물도를 보고 마치 가족을 보는 듯 반가웠다. 실제로 존재한 듯한 우리들의 선조들이다. 작가가 탈고한지 30년 후 지금 토지를 읽고 있어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