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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윌리엄>을 읽고

나는 캐서린이 더 인상적이다

by 하루달


루시 바턴은 첫 번째 남편 윌리엄이랑 헤어진다. 두 번째 남편 데이비드는 작년에 죽어서 사별했다. 윌리엄이 자주 바람을 피워서 루시는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데이비드는 좋은 사람이어서 많이 그리워하며 외로워한다. 윌리엄과 결혼하고 낳은 딸 크리시, 베카가 있다. 윌리엄과는 엄마, 아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친구처럼 지낸다. 윌리엄은 서로의 친구였던 조앤과 결혼하고 헤어진 후 배우 에스텔과 결혼해서 딸 브리짓이 있다. 윌리엄은 기생충학자이며 뉴욕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루시는 윌리엄보다 일곱 살 어린 예순두 살이고 작가이다.


루시는 아버지가 나치의 폭력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루시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상담 선생님의 도움으로 혼자 대학에 진학을 한다. 루시는 가족에게 떨어져서 윌리엄에게 사랑과 안전을 느끼고 행복했으나 비열함, 무례함도 느꼈다. 윌리엄의 아버지는 나치 편에서 싸운 사람이다. 그 점을 윌리엄은 힘들어한다. 어머니 캐서린은 감자 농사를 짓는 첫 번째 남편을 버리고 윌리엄 아버지와 결혼을 하러 도망을 간다. 나중에 윌리엄이 그녀의 과거를 추적할 때 아버지와 결혼하기 위해 버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제목은 "오, 윌리엄"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주인공은 윌리엄의 어머니 캐서린이다. 부유한 척, 밝은 척, 도시적인 척을 하며 가난한 루시에게 출신이 없는 아이라는 불쾌한 말도 했는데 그녀는 더 비참한 가난에 허덕이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딸을 버렸다. 아들 윌리엄은 엄마 캐서린처럼 밝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캐서린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루시는 그녀의 딸 로이스 부바를 만난다. 부바는 생물학적 어머니 캐서린을 증오하고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자신은 행복했다는 말, 자신의 진짜 어머니는 키워주신 분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이북동생인 윌리엄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루시는 캐서린이 임종에 다가올 때 지켰다. 또 다른 어머니로 캐서린을 사랑했다. "사람들은 외롭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겐 할 수 없다." 이 말처럼 캐서린은 자신의 말을 할 수 없어서,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다. 자신을 숨기고 외롭게 살 수밖에 없었다. "요점은 결코 자신을 떠나지 않는 문화적인 빈 지점이 있다는 말이고 다만 그것은 하나의 작은 점이 아니라 거대하고 텅 빈 캔버스여서 그게 삶을 아주 무서운 것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캐서린이 사랑을 위해 선택한 대가는 컸다. 그러나 그녀가 선택한 일이다.


캐서린은 왜 딸을 버렸을까. "나는 캐서린이 왜 그와 사랑에 빠졌는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단지 그의 외모 때문이 아니라 그의 외모가 풍기는 인상, 보이는 방식 때문이었다. 그는 명령에 따르기는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영혼까지 소유할 수는 없다는 인상을 주었다.... 우리는 권위를 갈망한다. 진실로 그렇다. 누가 뭐라고 말하건 우리는 권위라는 감각을 갈망한다. 혹은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믿는다." 캐서린이 처음으로 결혼한 사람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수는 있다. 그러나 딸을 버리면서까지 도망을 친 사실, 그리고 끝까지 숨기다가 마지막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딸을 찾아간 사실은 그녀의 인생이 너무나 외로웠음을 보여준다.

제목은 오, 윌리엄이다. 그런 외로운 캐서린 밑에서 자란 아들 윌리업을 바라보는 루시의 다양한 관점이 들어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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