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5기
어느덧 이야기는 3.1 운동으로 넘어간다. 일제강점기 우리 백성들의 삶을 보여준다. 왜 제목은 토지인가 읽는 내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토지를 일구는 농부들에 대한 서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둑질 잘하는 놈은 벼슬 밝히고, 세도에 아부하는 놈은 부자이고, 장사꾼은 노상 돈을 만지는데 살기가 농사꾼보다 낫다 해도 배고픈 나그네에게 돈 한 닢 주기 어렵다. 농사꾼은 목마른 길손에게 무시 하나 뽑아주기 예사다. 새소리 물소리 들으면서 사철이 변해가는 들판이며 산이며 강을 바라보고 사는 탓이다.
1장 동행
서의돈과 선우일의 동생 선우신은 관동대학살 사건으로 조선인들과 사회주의자들이 목숨을 잃는 현장에 있었다. 목숨을 간신히 부지하여 한국 땅에 발을 밟았다. 중국의 5.4 운동, 인도의 비폭력운동, 조선의 물산장려운동, 3.1 운동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백성들의 분노는 힘이야. 힘을 분열시키는 것은 정복자들의 금과옥조야.” 287쪽
2장 오가타 지로
유인성의 누이동생 인실은 오가타와 함께 있을 때 서의돈과 선우신을 만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강선혜가 찾아온다. 유인성의 처 양순은 반갑게 맞이한다. 명희가 조영하와 결혼하게 된 과정을 선혜가 말한다. 오가타 지로가 찾아와 인실은 창덕궁을 구경한다.
“이들 형제 두 사내가 명희를 만나는 순간 연정을 느꼈다는 것은 참말로 짓궂은 운명 아니겠니?” 302쪽
3장 산호주
상현은 기생집에서 기화 있는 곳에 데려다준 적이 있는 산호주를 만난다. 산호주는 기화가 상현의 아기를 낳았다는 말을 하고 상현은 날뛰다가 쓰러진다. 급성폐렴으로 며칠 앓아누웠다.
“그것은 상현에겐 언제나 이편과도 같은 망실의 쾌감이다.”311쪽
4장 노령의 빙판
상현을 병문안하기 위해 선우일과 성삼대가 찾아온다. 아나키스트,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동휘애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춥고 뼈를 깎는 듯한 만주벌판의 바람과 끝없이 번들거리는 노령의 빙판이 어찌 그리 가깝게 가슴에 와닿았는가. 생전의 부친은 상현에게 천 근 같은 납덩어리의 무게였었다. 죽은 후 오늘까지의 부친은 상현에게 회한이요 죄의식의 고통이었었다.” 344쪽
5장 종놈의 아들
서희 아들 환국이와 라이벌 관계인 순철이는 아버지가 종놈이라며 놀린다. 환국이는 돌멩이로 순철이 머리를 친다. 순철이 어머니가 따지러 오고 서희는 같이 병원에 간다. 머리 두 바늘을 꿰맸다는 말을 듣고 왜 환국이가 때렸는지 묻는다. 서희는 환국이 아버지는 종이 아니고 애국지사라고 대답한다.
6장 초대
환국이는 서울에 중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임명빈 댁에 인사를 하러 서희도 함께 간다. 임명희네의 초대를 받는다. 조용하는 서희에게 사업을 제안한다. 혜관 스님이 머물라고 한 여관에 길상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흔들린다.
7장 죽음의 자리에서
박효영 의사와 조수 허정윤, 간호사 김숙희, 수납하는 강남 이렇게 네 사람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박효영 아내는 후배와 눈이 맞아 달아났다. 임이네는 결핵성 복막염 수술을 했다. 퇴원하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
“마음이 눈에 띄는 순간마다 말할 수 없는 혐오감은 자신의 감정을 고갈시키는 것이었으며 편협하게 만드는 것이었으며 수술대 앞에서 메스를 들고 절개할 부위를 내려다볼 때처럼 그렇게 냉엄하게 하는 것이었으며” 387쪽
8장 형평사
관수와 연학이는 형평사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백정의 자식들과 함께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시민들 간의 싸움이다. 두만이는 관수의 처가 노비라고 무시한다. 관수와 연학이는 두만이에게 은혜를 저버린다고 망신을 준다.
9장 죄인들
일본으로 시집간 장이가 친정에 왔다. 장이는 용이를 찾아와 운다. 다음 날도 장이는 찾아오고 시고모 시동생이 들이닥친다. 둘은 비참하게 그들에게 맞았다.
“장이에게도 물론 메울 수 없는 상처였겠으나 홍이는 자신에게도 얼마나 깊은 상처였는가를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이다. 젊음의 실수, 시기가 청춘이며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기 때문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을 홍이는 깨달은 것이다.”423쪽
10장 박제한 학
교회에서 명희는 동기동창 길여옥을 만난다. 여옥은 이혼을 당하고 미스 헤이워드의 영향으로 선도사업에 투신했다. 여옥은 기독교 정신과 애국사상을 함께 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체의 감상을 배격하면서 한 송이 꽃이나 지저귀는 새들을 삶의 일부같이 존중하고 즐기는데 그러나 그는 신비주의자며 신비에 대하여 정열적이다.”456쪽
11장 고백
명희는 남편 조용하의 절대군주적인 독점욕을 혐오하는 마음과 자신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대한 혐오로 괴롭다. 상현과 우연히 만나 솔직한 마음을 전한다. 행복해 보이지 않는 명희를 보고 상현도 책임을 느낀다. 둘은 같이 임명빈 집에 도착한다. 명빈과 상현은 이별주를 마신다.
“도덕의 굴레를 썼다 하여 인간 본연의 선량함도 배제해야 하는 것은 비겁한 자의 소행이 아니고 무엇인가”10쪽
12장 제삿날
용이는 꿈에 수동이를 본다. 석이가 찾아와 전당포 주인이 된 조준구 얘기를 전한다. 연학은 최참판댁 일을 봐주고 있다.
“가응 들판에 베어서 눕혀놓은 볏가리처럼 멀리 가까이 넓은 가을 들판에 베어서 눕혀놓은 볏가리 그것은 모두 죽음들이며 죽음에 이른 무수한 삶의 이력 삶의 잔해만 같은데 용이는 홀로 그것들이 둘러싸여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이 엄습해 온다. 35쪽
13장 돌아와서
윤씨 부인 제삿날 환이가 왔다. 환이를 본 사내는 지삼만이 창설한 청일교로 달려갔다. 지삼만은 환이가 심어놓은 하부조직을 부수고 동학의 교리를 변조하여 신도들을 포섭했다.
보고를 받은 지삼만은 왼팔 임가에게 말한다.
서둘러 환이를 일본에 밀고하기로 한다.
“차가운 빙하 같았던 생애, 먼 곳에서 찬란하게 빛을 내던 사람들, 인생은 보석의 빛이 결코 아니요 뿌옇게 타오르는 모깃불, 목화씨 같은 것이란 생각을 한다. 자신의 발자취는 순전히 역행이었다는 생각도 한다. ” 51쪽
14장 자살
복동네가 자살을 했다. 최참판댁 살림을 가로챈 조준수에게 빌붙은 삼수와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봉기가 두리 딸과 삼수 소문을 덮으려고 복동네에게 뒤 짚어 씌운 것이다. 석이는 봉기를 찾아가 자복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15장 석이의 청춘
빨래터에서 일한 어머니의 고생이 생각나 석이는 자신의 신세가 개천에서 용이 났다 생각한다. 자신을 돌봐준 봉순이도 떠올린다. 석이에게 기화는 사랑이었고 청춘이었다.
“내가 이군 자네한테 똑똑히 일러두고 접은 것은 너거들 무식쟁이 농부, 노동꾼들한테 멋을 주고 있다, 가리키고 있다는 생각부터 싹 도려내야 한다. 서로 주고받으면서 운동을 하든 투쟁을 하든, 너거들만 주고 있는 기이 앙이다” 96쪽
16장 군중심리
사람들은 봉기 일을 분개하고 규탄하고 처단하자는 방향으로 들끓는다. 사람들은 봉기에게 돌을 던진다. 기화가 아편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서희는 석이에게 가보라고 부탁한다.
17장 뜨거운 모래
환이는 와해해가는 석포 모습에서 동학 잔당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예감한다. 석포와 환이는 순사에게 끌려가 진주로 압송된다. 강쇠는 연학을 찾아간다. 동생 짝쇠는 관수에게 피하라고 전한다.
“일 그르쳤다는 원망은 아니었다. 모두 잡혀갈지 모른다는 원망도 아니었다. 환이에 대한 뜨거운 정, 그를 기둥 삼아서 살아온 자신의 생애가 가슴 저리도록 아팠던 것이다.”144쪽
18장 환의 죽음
관수의 행방을 물으로 형사는 연학을 찾아온다. 고문을 당하던 석포는 죽었다. 금식을 하던 환이는 자살한다.
“정적은 마치 나형사의 빰따귀를 갈기듯 엉덩이를 걷어차듯 그러한 조롱이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1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