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6칸, 세로 6칸 책장에 책이 가득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대여해 주고 수업 후 반납하는 시스템이었기에 책이 줄지 않고 많이 있다.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에게 보낼까 싶었는데 아이들 책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림책도 제법 많다. 학교 수업 나갈 때 쓰던 책들이다. 그림동아리 유진샘과 난민에게 옷을 기부해 준 샘의 아이들이 어려서 그들에게 그림책을 모두 주었다. 한국사 편지 책은 수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틈틈이 읽으라고 나눔을 했다. 중학생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 소설 다 보기 책을 나눔 했다. 책 욕심이 많은 은경샘도 친구를 준다면서 한아름 책을 가져갔다. 조카 서우도 중학생이 된다. 서우가 읽으면 좋을 책도 챙겨두었다. 중학생이 되는 아들을 둔 지인에게도 나눔을 했다. 문제집은 딸이 과외를 할 때 필요하다고 하니까 딸에게 주었다. 이제 남은 책들은 모두 알라딘으로 팔 생각이다. 알라딘에서 산 책을 다시 파는 셈이다. 그런데 모두 알고 있는 진실, 똑같은 책인데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은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리 중고라도 800원, 900원 가격이 뜨면 책의 가치가 갑자기 땅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또 알라딘에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은 폐기 처분된다. 이렇게 책을 팔다 보면 책도 소비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유만 하고 다시 읽지 않을 때가 많지 않은가. 나도 작가이면서 종이책을 발행해야 하나 이상한 죄책감마저 든다. 집으로 들고 가는 나의 책 때문에 집도 책이 넘친다. 머릿속에 담아둘 수 없기에 책을 보관하고 있지만 책도 중고가 되고 낡아진다. 신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나의 취향은 책 앞에서 무너진다. 새책이 너무 좋다. 그런데 책도 다시 인쇄를 해야 생명을 얻는 것 같다. 어떤 책을 남길 것인가 고민하는 중 나의 선호하는 스타일을 알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