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루트 짜기
(헬스장 6km, 근력운동)
2024년 12월까지만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11월에 갑자기 비행기 티켓을 질러버렸다. 남편이 깜짝 놀랐다. 물론 그전에 식구들에게 여행 계획을 말하고 응원을 받은 상황이지만 비행기표는 정말 떠난다는 확실한 사실이 되게 만들었다. 무조건 떠나야 한다며 등을 떠밀었다. 11월, 12월은 일을 정리하느라 바빴고 1월은 내내 몸이 아팠고 2월부터 준비를 시작한 셈이다. 시간은 흐르는구나 실감이 난다. 벌써 떠나기 11일 전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응원과 함께 보내는 걱정은 처음 가진 용기를 잃게 만든다. 아니 날짜가 다가오니 나도 무척 긴장이 되는 마음일 것이다. 어느 정도 배낭짐도 정리가 되어 가는데도 왜 이리 마음이 안 놓일까. 혼자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 알베르게 예약이 안 되는 곳도 있고 내가 원하는 여행 스타일도 그날그날 정하는 것이기도 해서 모두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래도 한 번 전체적이 그림을 짜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오늘은 종일 유튜브 <민리우드>를 보면서 <Buen Camino> 앱으로 동선을 비교해 보았다. 이 앱만 잘 봐도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게 잘 되어 있다. 유명 명소와 역사적 사실, 성당 미사 시간, 기후와 길 안내, 알베르게 예약까지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다. 정리하다 보니 용기가 생긴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왜 혼자 하는 여행을 선택한 것인가. 당연히 순례자들을 만날 것이라 예상이 된다. 같은 길을 걷기 때문에 자주 보고 겹치다 보면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혼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혼자인 시간을 갖고 싶어서 떠나는 여행이다. 누구를 만날지 안 만날 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사색과 위로가 필요한 시간을 갖기 위한 여행이다. 내 안의 두려움, 걱정을 용기와 믿음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이다. 처음 비행기 티켓을 끊은 그 마음이 필요하다. 10일 후면 떠난다.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800km의 행복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1. 생장 출발
2. 론세스바예스
3. 수비리
4. 팜플로나- 대도시
5. 푸엔떼 라 레이나
6. 에스떼야
7. 로스 아르꼬스
8. 로그로뇨- 대도시 (연박 가능)
9. 나헤라
10. 산토도밍고 데 라 깔사다
11. 카스티델라도
12. 산 후안 데 오르떼가
13. 부르고스- 대도시 (연박 가능)
14.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15. 까스뜨로헤리츠
16. 보아딜라 델 카미노
17.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18. 따라디요스 데로스 뗌쁘라리오스
19.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20. 만시야 데 라스 무라스
21. 레온- 대도시 (연박 가능)
22. 산 미르틴 델 까미노
23. 아스토르가
24. 폰세바돈
25. 폰페라다
26.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조
27. 오 세브레이로
28. 뜨리아까스뗄라
29. 사리아- 대도시
30. 뽀르또마린
31. 빨라스 데 레이
32. 아르수아
33. 오 뻬드로우소
34. 산티아고 데 꼼포스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