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꼼포스텔라
산티아고 데 꼼포스텔라에 도착을 하여 779km 완주를 완성하였다. 하루에 대략 25km 걸어서 36일이 걸렸다.(연박 3일) 많은 순례자들이 사진으로만 보던 대성당 앞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라다보고, 서로 격려의 포옹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각자의 축하 파티를 한 후 저녁 7시 30분 대성당 미사 시간에 모였다. 36일 동안 같이 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을 보니 감동이 밀려온다. 서로 진심으로 악수하고 포옹하며 완주를 축하하였다.
우리는 왜 779km를 걸었을까. 나는 아내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고, 딸도, 며느리도 아닌 지현으로 살았다. 외국인은 나를 지현으로 부르고, 같은 나이이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으시면 지현 씨로 부르고,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나를 지현 님으로 불렀다. 그들이 부르는 나의 이름으로 40일을 살았다. 지금 함께하는 그들도 오로지 자기 이름으로 불려지기 위해 걸었을 것이다. 나와 우리를 만나기 위한 축제길이었다. 맨얼굴의 모습으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