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in 게스트하우스 뚝도, 프레임성수
홍지현 작가는 글작가이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책 표지를 직접 그려 출간했다. 이번에는 40점이 넘는 수채화를 그려 산티아고에서 느낀 감정을 글과 함께 표현했다. 수채화를 선택한 이유는 물이 충만하게 놀다가 남은 자국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느낌과 닮았기 때문이다.
물감은 서로에게 다가가 섞이면서 다른 빛을 만든다. 색은 이웃한 색을 만나 다양해진다. 색은 감정이다. 붉은 빛을 보고 있으면 내쉬는 숨도 붉어짐을 느낀다. 물감은 그런 숨소리까지 표현한다. 물이 남긴 다채로운 흔적은 단 하나의 기억이 된다. 관람객은 마음에 드는 한 구절, 그림 한 점을 선택해 책을 찢어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다. 기억은 타인의 감정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4월의 산티아고>책, 267쪽, 128*182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