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4 기록
이제 코펜하겐은 시내 중심이 아닌 외곽까지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익숙한 도시가 되었다. 사실 외곽에 관광할 거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코펜하겐 외곽은 딱히 유적지나 관광지가 있는 곳은 아니고 이제 막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왜 굳이 가느냐고 한다면 바로 특이한 모양의 건축물들을 보러 가기 위해서다. 지난번에 기업 협업을 위해 매트로 종점역까지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 지나가면서도 이 동네 이상한 건물들 되게 많네 이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나름 다 유명한 건물들이라고 들어서 다시 한번 가게 되었다.
(기이한 건물들)
(V자 베란다보다 모두 창문인 게 더 인상적)
창문이 하도 커서 안이 다 보였는데 보통 사무실이나 일반 주거 건물이었다.
사실 이날의 목적은 이 건물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 건물은 Tietgenkollegiet이라 불리는 학생 기숙사이다. 덴마크에 오기 전부터 이 건물은 알고 있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덴마크의 학생 기숙사는 다 이럴 줄 알고 크게 기대를 했었다. 코펜하겐 대학교 기숙사인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지정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모두가 지원을 할 수 있었는데 내가 다니는 DTU도 목록에 있었다. 단, 남은 학업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했고 무엇보다 성적이 높아야 됐다. 세계 어디를 가나 공부를 잘해야 대접을 받을 수 있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홈페이지에서 내부 사진도 봤는데 참 감각적인 '북유럽' 스타일의 기숙사였다. 위치적으로도 코펜하겐 시내 중심부와도 나름 가까우니 최적의 거주지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인공호수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건물들이 있다. 저 다리 위로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매트로가 지나가는데 가끔씩 다리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잘 가꿔진 미래도시 같다고 느꼈다. 시간 이동한 느낌.
(참 한가롭고 여유로웠던 동네- 그냥 북유럽 기본 분위기인 듯)
전체적으로 내가 사는 동네와는 또 다른 분위기여서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 같다.. 무엇보다 시원하게 탁 트여서 편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한국의 판교와 송도(안 가봤지만) 같은 느낌이기도 했고.
'19년 감상평 :
근데 엄청 심심한 도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