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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chid Mar 20. 2016

꿈꾸기

 


                                               

꿈을 너무 많이 꾸다 보니 현실과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어. 입을 열면 꿈 이야기만 쏟아질 것 같고

멀쩡히 깨어 있는 시간에는 피로와 우울이 사이좋게 손을 잡고 찾아들어 괴로워.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지 시시때때로 돌아봐야만 해. 이젠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밤을 맞을 준비도 해야 해. 괜찮다는 말로는 자신조차 속일 수 없는 때가 왔어. 꿈이라고 해서 미래만 바라볼 필요는 없을 거야. 꿈을 꾼다는 건 과거와 미래, 그리고 지금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 것 아닐까.


넌 그리움조차 때 묻은 욕망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모든 말들에 통감해 왔어도 그 말만큼은 절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항상 부족해. 슬프다든가 아프다든가 하는 감각은 원치 않아도 언제나 넘쳤지만, 정작 간절히 원하는 건 항상 부족했어.  꿈꾸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행복했다고 말하게 되는 건 꿈의 달콤함을 잊게 만들 정도로 쓴 현실의 맛을 봤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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