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rchid Mar 21. 2016

        


                                                          

sunny juice camera




강을 보고 싶어. 죽은 듯한 운하 같은 것이 아닌 살아서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어 보고 싶어. 되도록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은 곳이면 더 좋을 것 같아. 아직 세상에 좋은 것이 남아 있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 건 어쩌면 살아 있는 것을 죽인 뒤 온갖 이유들로 덮어 은폐하는 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어. 실은 보고 싶은 사람들, 보고 싶은 풍경들, 하고 싶은 말들이 무척 많아. 하지만 가서 닿지 않을 말들은 계속해서 가슴속에 고이지. 손을 흔들어 파문을 만들어도 이내 선명해져서 괴로워.

작가의 이전글 후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