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감상은 한 번 오면 떠나기 쉽지 않은 곳, 낮보다 더 밝은 밤으로 머리를 밝히고 얼굴을 붉히는 곳이라 할까. 이곳에서 시간은 내 편이 아니다. 미친 듯이 쫓아 가도, 혹 제자리에 멈춰 기다려도 결코 함께할 수 없다. 또 무척 외로워지기 쉬운 곳이지만 그 심정에 갇히고 싶지는 않게 된다. 마주치는 모든 것이 낯설고 매일 걷던 길이 나를 배신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막상 뒤돌아 보니 익숙함을 등진 것은 나였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