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화려한 불빛과 음악으로 가득 찬 창문 안을 넋을 놓고 지켜봤다. 그곳은 김이 서린 듯 모든 것이 흐릿했고 내부의 소리를 들으려면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지만, 내가 있는 창문 밖은 모든 것이 또렷한 동시에 외면하고 싶을 만큼 분명한 것들로 들어차 있었다. 그 차이를 절감한 순간에 나는 더 비참해지고 애타는 마음으로 나를 부르는 밖을 외면하고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안을 고집스레 지켜보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고 결국엔 쫓겨나듯 꿈에서 깨어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