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지컬로 한국사람들에게 친숙한 ‘김종욱 찾기’의 배경 인도. 인도에서 만난 첫사랑을 찾아 떠나려는 의뢰인 임수정을 사랑하게 된 공유는 채념한듯 말한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를 않는대… 거리의 풍경이며 그날의 냄새와 공기까지! 도대체가 어떤 곳이길래!”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나도 인도에 다녀온지 6년이 다 되어 가지만 도무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날의 거리와 풍경과 냄새까지. 그리고 앞으로 적어도 10년간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온통 이국적인 것들과 신기한 풍경들로 넘쳐나는 그 곳에는 여행자들을 매혹시키는 특유의 분위기와 매력이 있다.
나를 잘 아는 지인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또 인도 얘기야?” 그러면 나는 머쓱해 하며 “그러게… 전생에 인도 사람이었나보지 뭐” 라고 대답하곤 한다.그정도로 인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독특하고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에 나의 인도 여행기를 한 편의 글로 엮어보기로 했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서 독자들과 인도에서 겪었던 조금은 희안하고도 신기한 사건들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내 ‘인생 역사’의 일부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마음으로 먼지쌓인 그 때 기억들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이 여행기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책을 써내는 과정속에서 조금은 낯설고 새로운 나의 모습과 만날 수 있었다.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배우고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다고 한다. 누군가는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며 위안을 얻고 현재를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때로는 과거를 돌아보면서 낯설은 모습의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그 때의 생각과 경험들을 돌이켜보는 과정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그 때의 기억이 만나 과거가 재해석되며 인생이라는 거대한 퍼즐이 맞춰지는 경험을 하게된다. 나의 인도 여행기는 과거의 재해석을 통해 현재의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이다.
2014년 겨울, 나는 누구보다 무모하고 용감하며 자유로웠다. 내 인생은 돛단 배가 순풍을 만나서 앞으로 나아가듯 모든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그 후 5년 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많은 것들이 변했다. 첫 취업에 성공하고 기뻐 어쩔줄 모르던 나는 이제 직장생활이 주는 스트레스와 허탈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되었다. 무모하고 자신감 넘치며 거만하기까지 했던 그 때의 나는 지금은 조금 다른사람이 되어있다.
인생의 한 챕터를 추억하고 회상하는 일은 매마른 인생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조금은 특별한 여행기를 찾아오신 독자분들과 함께 2014년 그 때로 돌아가서 다시 신나게 인도를 여행하고 싶다. 그리고 이 글의 끝에서 여러분이 자신만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조용히 꺼내볼 수 있는 용기를 갖게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자, 그럼 비상식이 난무하는 인도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