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언어모델 관련 빅테크와 스타트업의 최신동향
OpenAI사에서 개발한 'ChatGPT'는 기존에 생성형 AI와 초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접해본 적이 없던 대중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서비스가 되었다. 이 서비스는 출시 후 단 두 달 만에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며 틱톡이 세웠던 9개월 기록을 뛰어넘었고, 올해 3월 기준으로 누적 방문 횟수가 이미 15억 회를 넘어 썼으며, 지금도 신규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ChatGPT를 이미 접해보거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 서비스가 유행을 넘어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ChatGPT의 성공은 생성형 AI와 초거대언어모델(LLM)의 대중화를 의미하는 '아이폰 모먼트(iPhone Moment)'와 견줄 만한 파급력과 속도를 보여준다. 뒤돌아보면 2000년대 중후반, 손바닥만 한 작은 기계 하나로 영화와 음악 감상 및 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아이팟(iPod)이 등장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단순히 '신기한 장난감' 정도로만 취급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피쳐폰(Feature Phone)은 완전히 밀려났는데, 이는 당시에는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미래를 내다본 소수의 기업과 개인들은 이러한 지각변동과 함께 찾아온 막대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ChatGPT는 이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의 전환점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며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대중화를 이끄는 중요한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OpenAI사의 노력과 개발은 대중들의 상호작용에서 인공지능의 편리성과 사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은 앞으로 더욱 놀라운 혁신과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1. 빅테크 기업들의 끊임없는 초거대언어모델(LLM) 플랫폼 경쟁
이러한 상황에서 LLM(초거대언어모델) 시장은 마치 빅뱅과 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겪으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가 ChatGPT를 그저 '신기한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동안 OpenAI, MS, Google 그리고 Meta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각자 독특한 특징과 장점을 지닌 LLM을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위해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 Google과 Meta의 대담한 도전
Meta(구 Facebook)는 현재 인공지능 분야의 LLM 개발 프로젝트에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빅테크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Meta가 자체 개발한 LLM인 LLaMA(Large Language Model Meta AI)를 다양한 프로젝트의 목적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소스 코드를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LLaMA는 GPT-3.5보다 매개변수가 적지만 높은 성능을 자랑하며 개발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ChatGPT의 독주를 막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글은 LLM 개발에 열심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2017년 'Transformer' 모델을 개발하고 'attention is all you need'라는 논문으로 LLM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인 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인 Bard를 출시했다. 하지만 추론 능력과 언어 생성 능력 측면에서 ChatGPT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글은 최근 LaMDA의 단점을 개선한 LLM PaLM2 (Pathways Language Model 2)를 출시하며 '왕의 귀환'을 노리고 있다.
- OpenAI의 불안한 리드
OpenAI의 ChatGPT는 초거대언어모델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 인정받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단점들을 개선하지 못하며 불안정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OpenAI는 이름에 '오픈'이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게 매우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체 개발 및 파인튜닝한 LLM 모델의 소스 코드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 이러한 전략은 기업들이 OpenAI의 LLM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OpenAI가 제공하는 API에 의존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API 방식을 활용하면 기업의 민감한 정보가 OpenAI에게 전달될 수 있는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GPT 시리즈 모델의 소스 코드가 공개되지 않아 사용자들은 ChatGPT에게 원하는 결과를 유도하는 피상적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방식에 의존해야만 한다.
또한 모델 자체의 문제도 존재한다. ChatGPT의 기반이 되는 LLM GPT-3.5 모델은 모르는 주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허구로 만들어내는 환각현상(Hallucination)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또한 ChatGPT는 반복되는 명령어에 대해 랜덤 하게 반응하며 일관적인 답변을 제공하지 못하는데, 이는 비즈니스 및 연구 분야에서 일관성과 정확성이 중요한 경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빅테크 LLM 플랫폼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ChatGPT의 한계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언어를 생성하는 초거대언어모델(LLM) 자체의 한계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는 LLM이 여전히 인간의 말을 그럴듯하게 모방하고 있을 뿐, 실제로 인간과 비슷한 의식과 사고 과정을 거치며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앞으로 초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지배할 빅테크 기업은 생성형 AI와 LLM 분야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nAI가 이미 LLM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최종적인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건은 OpenAI가 노출한 치명적인 단점들과 LLM 자체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며 시장의 선호를 얻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2. 스타트업의 대담한 도전
LLM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타트업들도 이에 대한 도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전에는 LLM 및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많은 자본과 노력이 필요하여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OpenAI에서 Plugins라는 기업용 플랫폼을 공개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ChatGPT와 같은 LLM과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 LLM App Store
애플이 App Store를 만든 것과 같이, OpenAI도 올해 3월에 LLM 사용자들을 위한 LLM App Store을 개설했다. LLM App Store은 기업들이 OpenAI 등이 제공하는 LLM 플랫폼의 플러그인을 활용하여 ChatGPT와 같은 LLM을 기반으로 한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일반 사용자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또한 OpenAI는 올해 5월부터 자사 유료 서비스인 ChatGPT Plus 사용자들에게 직접 플러그인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플러그인은 기존 앱이나 프로그램에 특정 기능을 추가하여 작동하도록 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 홈페이지나 앱 등 소프트웨어에 ChatGPT를 연동하여 사용자들에게 LLM 서비스를 더욱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세계적인 여행사 Expedia와 유명 레스토랑 추천 및 예약 시스템을 제공하는 OpenTable 등과 같은 기업들이 ChatGPT Plugins에 입점해 있으며, LLM 도입이 필요한 기업들이 더 많아질수록 입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국내 스타트업들의 LLM 전쟁
국내 인공지능 업계에서 LLM(언어모델)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뤼튼 테크놀로지스는 LLM 시장에 일찍 진입하여 최근에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ChatGPT와 GPT-4.0 등 다양한 플러그인을 활용하여 글쓰기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 '자동생성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LLM 기술을 기반으로 글쓰기,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능하는 플러그인을 개발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스켈터렙스는 LLM 시장에서 모델 훈련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무기로 활용해 '한국어 기계독해(MRC)' 분야에서 자사 설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에 맞춤형 서비스로 ChatGPT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안 이슈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자연어 처리(NLP)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스켈터렙스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어에 특화된 자사 LLM'이라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택하여 경쟁 타사들과의 차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LLM 전쟁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통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LLM 기술은 더욱 다양한 분야와 산업에 적용될 가능성이 무한하며, 국내 스타트업들이 이를 선도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3.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LLM과 생성형 AI의 등장은 '아이폰 모먼트'에 견줄만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인공지능의 한계점이 존재한다. OpenAI의 사례에서도 언급했듯이, ChatGPT를 비롯한 LLM들은 여전히 환각현상과 보안 취약성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방대한 학습 데이터에 의존하는 LLM의 특성으로 인해 일관적으로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도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큰 기업들뿐만 아니라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도 이러한 한계에 대한 도전과 극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들 또한 놓인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을 고려할 시기이다. 그러나 국내 서비스 환경에 맞게 전략을 세우고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생성형 AI 개발을 도와주는 설루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비관론자는 꾸준히 노력하는 낙관론자에게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이 재편되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있다. 이런 격변의 시기에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 인공지능이 제2의 아이폰 모먼트를 이끌어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점차 증가할 것이며 우리의 삶에서 인공지능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