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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바트로스 Nov 12. 2023

3년 만에 다시 찾은 인도네시아 발리

코로나 팬더믹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


인도네시아 발리는 원래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한다. 미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대륙과 국가를 가릴 것 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발리의 매력에 반해 매년 발리를 찾는다고 한다. 이곳은 예로부터 쉴 새 없이 축제가 벌어지고 수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활기찬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팬더믹 중에 발리를 처음 찾아서 다섯 달 살기를 했던 우리에게 있어서 이곳의 첫인상은 자연이 아름답지만 그리 붐비지는 않는 한산한 섬이었다. 힐링과 고요함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그런 곳. 나중에 죽어서 천국에 간다면 딱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던 곳. 삶에 찌들어가던 내가 스스로와의 대화를 시작하고 글을 끄적이게 만들어 주었던 그곳.


코로나 팬더믹 때 내가 알던 발리의 모습

 

코로나 팬더믹 때 내가 알던 발리의 모습


코로나 팬더믹 시절의 발리는 우리에게는 특별한 추억과 인연을 선물해 주었다. 이 고마운 섬은 어려운 시기에 여행지에서 현지인들과 가족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해 주었고, 살면서 돈이나 성공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발리에 다녀온 뒤로 비슷한 풍경을 보면 항상 떠오르던 그곳, 언젠가는 다시 가보고 싶었던 추억이 깃든 장소들을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중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 우리가 자주 찾던 숨은 맛집 FuShou
탁 트인 뷰가 예술인 발리 북부의 화산 바투르(Batur) 산


코로나라는 특별한 시기에 리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우리를 여전히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몇 년 만에 시골 친척집을 다시 찾은듯한 느낌. 발리에서의 일상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그렇게 모든 것을 치유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정겨운 발리의 가정집
다시 찾은 숙소


관광지의 면모를 되찾은 화려한 발리의 모습은 나에게 있어서 조금은 낯설고 신기하게 다가왔다. 그때는 없었던 호객행위와 수많은 자동차들의 행렬은 이곳 사람들의 시간 역시 빠르게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가 알던 발리는 아니지만, 역동적인 발리의 모습을 마주하니 마음이 흐뭇하다.

 

다시 문을 연 우붓(Ubud) 물의 정원에서는 이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코로나 팬더믹 시절 굳게 닫혀있던 우붓 왕궁(Ubud Palace)의 문이 다시 활짝 열렸다.
몇 시간 동안 바다멍을 때리던 해변에 이제는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반가웠어. 또 만나는 그날까지, 안녕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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