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인간관계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스물아홉 해리가 느끼는 '인간관계'

by 해리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



스물아홉 쯤 되니까, 사람 보는 눈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보다는 “나랑 결이 맞는 사람인가?”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요.


저만의 기준은 아주 단순한데요. 그 사람과 대화할 때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사람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낯선 사람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다 보면 누구나 피곤해지죠. 그런데 '단순히 내 에너지가 닳는 것'과, '그 사람이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라고 생각해요.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슬그머니 자리를 뜨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곤해도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


저는 같이 있는 사람의 에너지를 잘 흡수하는 편이라, 상대에게서 전해지는 분위기나 감정에 영향을 꽤 많이 받아요. 그래도 이런 성향 덕분에 좋은 점 하나는,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저부터 먼저 그런 에너지를 나누고 싶어 진다는 거예요.


그런 마음 때문인지, 결이 잘 맞는 사람들과 대화할 땐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요즘엔, 제 에너지를 아껴주고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만 곁에 두게 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인연을 맺는 일



작년부터 하이아웃풋클럽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감사하게도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요.

새로운 인연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지만, ‘이 인연도 혹시나 시절인연일까?’ 하는 생각 때문에 한편으로는 점점 마음을 내어주기가 어려워지기도 해요. 반대로, 인연을 정리할 땐 오히려 냉정해지구요.


제가 자주 듣는 노래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우린 모두 누군가의 그때 그 사람”


참 맞는 말이죠.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일 수 있지만..

.. 그래도 가사가 너무 슬프잖아요 (ㅠ)

아마 시간이 흐를수록 ‘상실’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걸 알게 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인연을 맺는 건 점점 어려워지고, 끊는 건 점점 쉬워지네요. 그래서 요즘엔 더더욱,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마음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부모님이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