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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ul 06. 2024

오랜만에.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2번째. 

2번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다. 

장시간 출퇴근으로 전철을 타는데 마스크를 몇달동안 안끼고 다녔더니 결국은 코로나에 걸린 것인가. 


거의 3달만에 스토리를 적는 것 같다. 

계속 안적다 보니 쓸말이 점점 없어지고 안 써도 내 생활은 그럭저럭 유지되는 것 같아서 떠나 있었다. 

글을 쓰겠다는 집념과 그런 것들 보다는 일을 충실히 해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는 게 이유였다면 이유였달까. 그런데 코로나를 다시 걸려보니 일을 했을 때,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해야하는 일이었나?' 싶었다. 

어제 코로나 양성이 나왔다고 상사께 알리니 4시반까지만 나와달라고 해서 갔는데 나 없어도 잘 돌아가고 평화롭고 조용하고.. 여태껏 나만 극성맞게 일을 했던 거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저냥 80퍼센트만 쏟아부어도 될 것을 120프로나 쏟아붇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 난 도대체 뭘 한거지?' 싶었다. 


너무 뒤도 안돌아보고 옆도 안보고 달린것만 같았다. 

그 시간이 길지도 않다. 1년 반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이제 나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가. 


주일에는 교회에도 나가지 않는다. '아예 교회에 나가지 말것을..' 이라고 생각한 적도 몇번 있었다. 

하지만 그랬다면 친한 언니들도 못만났겠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시간,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그 시간을 . 

나는 너무 열심히만 내달린 것은 아닐까. 

1년 반은 직장인으로서 짧은 시간이지만, 일을 만들어 하려고 노력했던 그 시간.

그래서 힘들었던 시간. 

아프고보니,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잘 해왔던것처럼만 유지하고 잘 하자. 


그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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