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규칙적인 생활이 나를 구원해 줄 수 있을까?
항상 힘들었고, 답답했고, 갈 길을 몰랐고, 방황했고, 주저했고, 포기했고, 후회했다.
'죽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사는 요즘. 삶을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그만큼 과거의 아픈 기억이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기억, 실수한 기억, 치기어린 마음으로 행한 일들이 생각 날 때면 '미친x' 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서슴지 않고 해버렸고 자동적으로 저 단어가 나왔다.
나는 나를 좀 더 사랑해 줄 순 없을까?
1월 말부터 2월까지 떠있던 나의 상태는 3월엔 곤두박질 쳤고 4월인 지금에야 조금 안정되다가 다시 우울하고 외롭고 괴롭고 답답해졌다. 기복이 심하다.
이번년도에는 더 심해진 것 같다.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감정기복을 줄일 수 있을까?
규칙적인 운동은 커녕 걷기운동도 잘 안하는 요즘, 1월과 2월에 많이 노력했는지 의지가 많이 약해져서 그런 것 같다. '오늘 할 운동, 내일로 미루지 말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데..
12년전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랑 몇달 전에 연락을 했는데, 지금은 괜찮냐며 그땐 힘들어보였다고 했다. 속으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섬뜩했다. '어쩜 그때랑 지금이랑 똑같을 수가 있지? 내가 그때도 이런 고민들을 하고 내 상태를 걱정하며 힘들어 했단말이야?' 도대체 나란 사람은 변할 수 없는 것인가 좌절했다. 왜 그러는걸까 도대체. 감정기복의 원인은 무엇일까.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욕심을 내려놓는게 쉽지 않아서 일까?
둘 다 일까?
그저 그런대로 살면 안되는 걸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해서 그런걸까?
온갖 물음투성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고 진짜 일에 미쳐봐야 겠다 싶어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을 했던 이번주 초반. 그 후에는 꺾여버리는 의지와 체력에 '하.. 참, 나란 사람 이 방법이 맞지 않는건가' 싶었다. 가늘고 길게 가는게 나에게 맞는 방법인건가. 분산이 답이긴 하다.
에너지를 적재적소에 들이고 빼고를 잘 계획해서 해야 의지도 그렇고 체력도 정신력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운동을 더 하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듯하다.
방금 글을 멈추고 일주일 계획을 잘 세워보았다.
그대로 할 수있을진 의문이지만 오전에 좀 일찍 힘들게 일어나야 되는 것 빼곤 무리하지 않게 계획을 세웠다.
토요일부터 그 다음주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어제처럼.
규칙적인 루틴이 나를 구원해주길 바라며, 내 작고 원대한 소원, 감정기복 줄이기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