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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Nov 30. 2020

#15. 책 속에 길 있다.

길이 될수 있기를...


어릴때부터 내가 힘들때마다 그 시기를 어떻게 보냈냐 생각해보니 

나는 어쨌거나 책을 많이 읽었다. 

어린 시절에는 지방 소도시에 살았어서, 대형서점은 당연히 있지도 않았고 시내에 나가야 그나마 

규모가 큰 서점들이 있었다. 

그 서점에 가서 새로 나온 책들을 구경하고 읽고, 한두권씩 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힘든 고민들도 책속에서 해답을 찾곤 했다. (뭐 거창한 고민들도 아니었구나. 생각해보면. 

하지만그 당시에는 굉장히 심각했었겠지)

고르고 고른 책을 소중히 안고,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길에 조금씩 아껴 읽었던 

문장들. 집에 와서도 숨을 크게 고르고 앉아 한장씩 넘기며 노트에 옮겨적던 순간들.

그러면서 힘든순간이나, 고민들을 꽤 많이 해결했었다.

대학생이 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고, 그때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의 초대형 서점이었다. (초 대형이란 말이 딱이었다. )

책의바다 라는 표현을 이럴때 쓰는거구나...

 갓 상경한 시골 소도시 출신 여자아이에게  교보와 영풍은 경이로운 공간이었다. 

그리고 대학교 도서관 역시 그러했다. 

그 속에서 꿈꾸었던 나의 20대와 30대...(그 때 40대의 나는 상상도 안해본듯 ㅋ)

그리고 바로 지금.

나는 다시 한번 그 마음으로, 돌아간듯하다.

아이의 자폐를 알고 난 후, 나는 다시 책을 찾기 시작했다.

 분명...나에게 답을 줄꺼야...나에게 길을 보여줄꺼야..... 

늘 그랬듯.....

많은 책들을 읽어나가는 도중에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비로소 우리아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자폐성 장애를 앓고있는 히가시다 나오키가 직접 쓴 책으로

자폐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 과 답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얼마나울었는지 모른다. 

나중에는 책을 못읽을 정도로 눈이 부었다.

아...우리아이가 이래서 이렇게 행동했구나...

이럴때 이런 마음이구나...

자기도 너무너무 괴롭구나...

아이가 괴로워할때 나는 나만 생각했구나. 나만 힘들다 생각했어....

넌 이렇게나 괴로운데.... 너무 미안해서, 무지했던 내가 부끄러워서

꺼이꺼이 울었다.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졌었고, EBS에서도 방영했다. 

저자의 다른 책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도 꼭 읽어보길권한다. 

자폐아이를 둔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된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

 일련의 책을 읽은 뒤 아이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 

아이의 눈에서 드디어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래서 내 마음도 크게 좌절하거나힘들어 하지 않는다.

저자가 강조했든 ..


'조절하기 힘들어서, 그래서....장애인입니다...'


자기의선을 넘어버린 조절불가의 삶. 그리고, 그걸 알아채고 어찌할수 없는 무력한 자신을 볼때마다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에서 죽고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장애'임을 받아들이고 나서는 반대로 자기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한다는 글에서. 

다시 한번 나는 큰 힘을 얻었다. 

이런 단단한 마음을 바탕으로...


ABA 공부!! . 열심히 센터도 다니고 있지만 무엇보다 부모가 알아두면 선생님과 상담할때나, 

외래 교수님들 만났을때 유용하다. 


 가장 오른쪽에서 있는것부터 읽으면 좋겠다. 쉽게 설명해놓았다.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건 가장 왼쪽의 책으로 이 책을 바탕으로 나는 부모교육을 받았다.


책읽는 것보다 물론 부모교육 받은게 훨씬 많은 도움이 되긴 했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고,ABA  가 뭐하는거쥬? 하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조금씩 기록해놓는게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사실 잘 아는척 이렇게 글을 쓰지만 하루하루 겨우 존버하고 있는 엄마이자 노동자일뿐 ^^


코로나로 마음마저 축 처지는 날이 참 많다.


그럼에도. 불. 구 . 하. 고.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이고.

생각을 움직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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