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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Nov 23. 2020

#14. 아프니까 팩트다.

그러하다.





진실을 진실 그대로 받아들인다는것은 꽤 힘이 든다. 

나는 이것도 하나의 용기라고 생각한다. 

용기라는 거창한 단어가 필요한만큼 진실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기란 힘이 든다.


요즘 '팩폭'이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쓴다. 

팩트 폭행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처럼. 팩트. 사실. 진실을 폭행당할만큼의

충격이 있다는 말이겠지.


아이의 자폐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사실 심장에 폭행당하는 기분이었다.

폭행이라는 표현이 딱 드러맞더라.

너무 봐주는거 없이 원투쓰리 펀치로 폭행하는 기분이었다.

준비하시고.....

라는 예령이 충분히 많았는데도....

나는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또다시 팩폭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사를 가게 되면서 지금 다니는 통합어린이집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사가는 쪽이 지금사는곳과는 멀고..

이제 7살이 되다 보니  특수학급이 있는 병설 유치원을 고민중이다.

문제는 특수 학급이 설치된 병설 유치원은 죄다 집에서 멀다는 사실.


나는 워킹맘이고, 건우를 어릴때부터 케어해주신 이모님이 계시지만

차로 통학을 해야하는 유치원은 현실적으로 다니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일반 유치원에 보내기에는 건우는 이미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이 되어있고

건우에게 맞는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유치원에 특수교육을 전공하신분이 계셔야 한다)


나는 다시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집 바로 앞에 병설 유치원이 하나있다. 정말 코앞이다.

걸어서 5분도 안될거 같다. 하지만 이 유치원에는 특수 학급이 없다.

특수 선생님도 안계신다. 과연 나는 이유치원에 지원할수 있을까.

지원해서 된다면...그때부터는 또다른 시작이다.

나는 교육청을 상대로 특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이야기하며 싸워나가야 한다. 하하.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 2019. 12. 10.] [법률 제16746호, 2019. 12. 10., 일부개정]


제3조(의무교육 등) ①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하여는 「교육기본법」 제8조에도 불구하고 유치원ㆍ초등학교ㆍ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의 교육은 의무교육으로 하고, 제24조에 따른 전공과와 만 3세미만의 장애영아교육은 무상으로 한다.


   ② 만 3세부터 만 17세까지의 특수교육대상자는 제1항에 따른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다만, 출석일수의 부족 등으로 인하여 진급 또는 졸업을 하지 못하거나, 제19조제3항에 따라 취학의무를 유예하거나 면제받은 자가 다시 취학할 때의 그 학년이 취학의무를 면제 또는 유예받지 아니하고 계속 취학하였을 때의 학년과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그 해당 연수(年數)를 더한 연령까지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③ 제1항에 따른 의무교육 및 무상교육에 드는 비용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제11조(특수교육대상자의 학교 배치 등


에 따라 특수교육대상자를 학교에 배치할 때에는 해당 학교의 장과 특수교육대상자에게 각각 문서로 알려야 한다.

② 교육장 또는 교육감은 특수교육대상자를 일반학교의 일반학급에 배치한 경우에는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특수교육교원에게 그 학교를 방문하여 학습을 지원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 조항을 근거로 일반 학급에 배치되어 특수 교육교원배치를 요구할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엄마인 내가 해야할 일이 될것이다.

그 어떤 선택을 하든, 아이를 위해서, 지금과는 다른 길로 가야만한다.

세상에 쉬운게 없다지만, 정말 쉽지 않겠지.

정신승리 해본다면 나는그만큼 단단해질것이다. 많은 것을 알게 될것이다. 다양한 시선을 가지게 될것이다.

넓어질것이다. 그럴것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고, 이미 아이는 자폐이고 나는 이 상태를 받아들인 상태에서

하나하나 해나가야만 한다. 

오늘도 같은 스펙트럼의 부모와 밥 을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결국 기승전 우리의 인생에서 이제 뗄수 없는 우리의 아이들이고, 

이러한 불안과 정신승리를오가며 계속 살아가야 하지 않겠냐며.

대신 우리가이런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던, 서로 도와가며 연대하는 방법들을 모색해보자는 이야기로 마무리 했다.


나도 그것의 모양이 어떠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말이란게 힘이 있으니까.

이렇게 뱉어놓고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 

왜냐면 나도 너무 막막하니까....


하지만 주저 앉아있을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나도 내 삶을 살아 가야 하니까.

하나하나.

스텝바이 스텝으로.

하루하루 .

하루치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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