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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Dec 24. 2021

#23. 러브 온 더 스펙트럼

우리아이도 사랑할수 있을까?


간단하게 소개하면, 

자폐 스펙트럼 남녀들의 연애프로그램!!

우리나라도  요즘, 그 예전 <짝>부터 시작해서 <하트시그널> 

심지어 내밀한 소재로 들어간 < 환승연애> <돌싱글즈> 등등

수많은 연애짝짓기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

정말....

자폐스페트럼인들의  연애 프로그램이라니!!!!!!

먼저, 이런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는 그 환경에 너무 놀랐고 동시에 부러웠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피디로서, 

하나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임을 알기에!!


만약, 이런 프로그램의 기획을 과연 한국에서, 

만들수 있을까? 라는 상상부터 하게 되더라.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어서, 그 어떤 판단은 보류해본다 ^^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호주에서 만들어졌다. )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그 부모님들의 인터뷰들과 생활들을 보면서 

내 아이의 미래를 겹쳐서 상상해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

자폐스펙트럼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

라는 말을 의심할 정도로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 

어쩌면 이 모든것들의 '이론'이 한낯 '이론'일지도 모른다는 

기분좋은 생각까지 이르르게 된다. 


신경학적 특성과 개개인의 다름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서로의 세계에 한발짝 다가가는 모습이

여느 연애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고

남들에게는 쉬운 한걸음이 

그들에게는 몇천배 힘든 한발임을 이해하기에...

다른 어떤 연애 프로그램보다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속에서 참으로 부러웠던것은

성인 자폐스펙트럼인들에게 주어지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었다.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인들이 이렇게 살고 있구나...

참으로 부러웠다. 

자폐 스펙트럼인들이 서로 짝을 만날수 있도록 스피드 데이팅 같은 프로그램도 

자주 개최하고, 

지역사회와 테라피스트, 가족 삼각 구도로,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부분들도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해 보여서 언젠가 우리나라도 저렇게 되면 좋겠다...

하는 기분좋은 상상도 해보게 된다. 

프로그램내에서 이분의 역할이 참 인상깊은데.

세세한 코칭들을 보면서, 정말 필요한건 저런게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 성인 자폐스펙트럼인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무엇보다 이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오지랖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너무 귀여우신 마이클!!

무엇보다 마이클 가족들이 인상깊은데..

여기 부모님들이 "집집마다 1가족 1마이클 해야해요!!"

라고 인터뷰하는데 마이클을 얼마나 귀여워하고 사랑하는지가 절절하게 느껴지더라. 

나도 우리 스펙트럼 아이가 너무귀여울때가 많거든유..ㅋㅋ

자랑 좀 하자면 

얼마전에 뭔가를 원하면 뽀뽀를 세번해라는 말을 했는데 

정말 그 이후에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갑자기 막 뛰어 와서 

하나 뽀뽀, 둘 뽀뽀, 셋 뽀뽀 이러면서 요구합니다. 

아....너무 귀엽죠 ㅋㅋㅋㅋ

저도 좀 젠체하며 인터뷰 해보고 싶네요. 

" 1가족 1 우리막내"

(아이 이야기가 나오니 글이 구어체가 되네요.ㅋㅋㅋㅋㅋ)

마이클 엄마 인터뷰....뿐 아니라  그 속에 나오는 모든 부모님 인터뷰를 보다보면

자동반사 눈물 착즙 됩니다 ^^

하지만, 웃으면서 착즙 됩니다 ...


그리고 이 안에는 이미 커플이 된 케이스도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프로포즈 하는 장면 등 너무나 감동적인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엄마맘 돋게 둘다 스펙트럼이 있지만  버스 운전기사  직업을 가지고 있고

서로 독립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어찌나 대견해보이던지요.

(저희 아이도 버스를 너무 사랑하고 대중교통 매니아거든요.)

둘은 서로 싫어하고 자극하는게 뭔지 정확히 알고 그 선들을 지켜가며 알콩달콩

여느 부부처럼 살고 있어요.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


어떤 연애를 할까?

결혼을 할수 있을까?

어떤 사람을 만날까?

인생의 어느 지점, 누구나 한번쯤 해본 고민이지 않나요.(다들 ㄱ 나니?)

이 고민은 자폐스펙트럼 사람들도 다르지 않죠.

자폐스펙트럼인들도...

사랑을 하고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결혼도 해보고 싶다. . 그리고 원합니다.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 속에서

자폐인들도 충분히 '성장'하고 있고.

자폐증을 넘어 인간은 서로 사랑을 통해서 '성장'할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요. 

스펙트럼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피디로,

여러모로 힐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love on the spectrum


자폐를 표현하는 단순한 autism이라 아니라 on the spectrum!!!

사실 자폐를 하나의 증상과 모양으로 설명할수 없지 않은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잘 아시쥬? 같은 아이가 한명도 없지 않나요!!)

자폐스펙트럼의  특별할것 없는 평범한 사랑이야기.

우리 아이도 사랑할 수 있겠죠? 있을겁니다. 

그리고 우리아이는 뽀뽀 세번도  해줄수 있을 겁니다...^^ (저한테 안하면 섭섭할랑가요)


그들도 사랑을 하고 싶어하고 누군가와 삶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걸 확인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행복이 별건가.



https://youtu.be/0jInNe4ZT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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